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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글쓴이 ☎~통화중 조회 727

내가 이다지도 어리석었나요 당신을 원한 내가 그리도 바보였나요 나에게 조금도 진실할 수 없는 당신의 사랑을 항상 나 아닌 다른이 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사랑을.. 그래요. 그런 당신의 사랑을 원했던 내가 잘못이었죠 그런 당신을 내안에 잡아두려했던내가 더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바보스러웠다는 사실을 악마는 알고 있었죠 처음부터 말이에요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는 동안 나는 이 한마디 수없이 되뇌이며 눈물을 참아왔어요 "떠날거에요 가서 다신 오지 않을거에요" 그리고 돌아서면 어느새 내가 몽유병 환자처럼 여기저기 떠돌다 지쳐 돌아온 시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난 또 그 예전의 바보가 되길 마다않고 당신곁으로 다가가지만 화려한 박수와 눈길을 보내며 당신을 에워싼 군중의 테두리에 저만치 떠밀려 이미 지쳐버린 내 목소리는 당신을 불러보지도 못하는군요 나도 알아요 모르진 않았어요 어쩌면 처음부터 악마가 정해준 길위에서 이렇게 어리석은 바보라는 이름하나 원죄로 짊어지고 살다가 떠나야 하는 잘못된 인생이 나의 운명 이었다는것 이젠 더이상 부정할 힘도 없어요. 그래요 이젠 더이상 당신의 비웃음을 견뎌낼 그 어떤 힘도 남아있질 않아요. 제발 당신을 내 마음에서 내보내고 잊으려고 애쓰는 나에게 비웃음은 그만 두세요 나는 힘이 들겠지만 당신이야 무어 어려울 일이 있나요 ☎~뚜...... 늘 그랬다. 그의 자동 응답기는 나에게 메세지 남길 시간도 다 허용하질 않았다. 그리곤 어쩌다 통화가 되어도 전화는 이렇게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