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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일찍이 부모 십계명을 알았었다면...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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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더 일찍이 일류자녀로 키우는 부모 십계명을 알았었다면
나는 지금 이 글을 올리지 않고 아름다운 여행길에 올랐을 것이다.
부모 십계명을 내 마음에 하나하나 새길때마다
수정고드름이 쏘옥쏘옥 자라나다가 똑똑 끊어지며
떨어지는듯한 소리만 들려 올 뿐이다.
어제의 내 모습이 보여온다.
정말로 끔찍하다.
부모 십계명중의 단 한가지라도 가리키며
나도 그렇게 살았노라고 말 할 수 없기에...
내가 정말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모 십계명을 지키기 위해 난 태어났다고 말 할 것이다.
왜 사느냐는 질문이 나에게 던져진다면
부모 십계명을 지키기 위해 살고 있노라 말하리라.
'부모 십계명에 충실한 어미가 되리라 ' 이 말을
내 가슴속에 떠오르는 태양꽃 코르나가 되게 하여
나의 집안 스승으로 후회없이 살리라, 살리라.
사소한 욕심과 내 만족을 알기 위해 난 그동안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했던가?
좀 전에도 도서관 가져갈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오늘은 이 책을 반드시 읽게 하리라.
그리고 만약에 아이가 읽지 않으려고 꾀를 부리면
1500원짜리 즉석짜장을 사주겠다고 꼬셔 보리라.
내 눈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이~~~노~~~옴~~~" 하면서
호령하리라 맹세했는데...
어젯 저녁에는 아이가 좋아서 읽는 책 장국진전이 내 눈엔 가시로 보여와
"으이고" 하면서 째려 보았는데...
우리 고전문학 "장국진전" 이 뭐가 어떠하다고
내 욕심은 하늘길을 달려가는지...
"이 책을 읽어라."하며
'음식을 바꾼 문화 세계를 바꾼 음식'을 내 주면서도
내 눈은 '구경가자,청와대'와 '역사속의 태극기'라는 책으로 향하고...
"어머니, 저 지금 졸려서 장국진전을 보고 있는거에요."라고
말하는 아이.
"그래, 알았다. 그럼 내일 꼭 읽어야 한다." 라는 말을 남겨놓고
추궁하며 몰아가는 엄마의 꼬리를 살짝 내려 놓는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데...
일요일에 나는 집에 있었고 아이와 최고수님께서 검단산에 갔었다.
산 정상까지 다녀온 아이는 신바람이 나 있었다.
가져간 음료수를 산 정상에 놓으니 금방 얼어버렸다는 이야기와
어떤 아저씨가 "조그만 녀석이 산에 참 잘 올라가네"하면서
칭찬하였다는 이야기와 컵라면 3000원 주고 사먹은 이야기등를
종알종알 들려주는 아이를 보며
"산에 눈이 많이 있던?"
"바람이 많이 불던?"
"산 정상에서 음료수가 금방 얼었다고?"
"와아, 참 신기하다!"
"그럼 날씨에 대한 책을 읽어봐라."
"그 책속에 날씨를 비롯하여 겨울에 대한 정보가 많이 많이 들어 있다."
아이의 말보다는 나의 말이 더 길어지고
책은 어느 새 아이 손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겨울철에 나타나는 삼한사온 현상과 시베리아 기단과의 관계,
그리고, 기압의 단위 밀리바와 헥토파스칼 이야기,
인공비를 만드는 드라이아이스와 요오드화은 이야기가
어디쯤에 있는지 잘 살피면서 읽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고...
이렇게 아이가 호기심이 갈만한 책속의 이야기를 몇가지 해주고
마음속으로는 '그 책 다 읽고 나서 다른 책 또 읽어라'를 외친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큰 인물들의 공통점을 몰랐었다면
이런 내가 되지 않았을텐데...
바르고 착한 아이로 자라나도록 최선을 다면서
흘러가는 강물처럼 살았을텐데...
2004년 1월 28일 수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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