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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714

남극바다님, 음모자님, 오목시록님, 무정1님, 선비만석님, 천운풍님, 시냇물이님, 그리고, 님 안녕하세요? 불난집 빠져나가듯 정신없이 오로바둑세상을 탈출하던 날 님의 이름이 제 그림자 별이 되어 반짝였었지요. 현실생활에서의 제 목표를 이루고자 잠시 접었던 오로바둑세상 쉼터 그동안 저는 잊을 수 없었지요. 정들었던 오로출입을 금하며 사람의 마음으로 색종이 오려내듯이 필요한 부분만 소유하고 나머지 부분을 버린다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큰 폭포 이과수폭포의 물줄기를 차단할 수 없는 것처럼 불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알았지요. 저의 미천한 재주로 인하여 알게 된 님의 이름과 바둑나라 궁전들. 모든 추억이 바로 어제의 일처럼 느껴지네요. 한해의 마지막 길목길에 내려온 한줄기 햇살로 미끄럼을 타며 님께 문안 인사 드려 보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바둑사랑과 글사랑 많이 하셨는지요? 소원성취는 하셨는지요? 2003년의 마지막 달을 어떻게 장식하고 계시는지요? 새해에 가졌던 꿈 얼마나 이루었는지요? 2004년을 맞이할 준비는 하셨는지요? 내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삶의 모습과 기준이 다르기에 선명한 흑백 바둑알과 같은 색깔로 대답하기는 어렵겠지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허공속의 메아리같은 말로 문안 인사하는 제가 부끄럽네요. 누군가가 저에게 "예전처럼 바둑사랑이 담겨있는 바둑톡톡 나라의 글을 쓸 수 있겠느냐?"고 물어 온다면 저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을테니까요. 내 그림자 별이 되어 반짝였던 님, 얼마남지 않은 2003년의 날이 님을 위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바둑톡톡 그림자 봄바람되어 내 마음 설레이게 하는 님, 신의 은총이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여 아름답고 희망찬 꿈의 세상 주인공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3년 12월 25일 목요일 바둑톡톡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