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사연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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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사연
글쓴이 돋을아이 조회 822

낙엽 사연 -.- 아야~! 하필이면 많고 많은 낙엽중에 나를 밟고 갈께뭐람? 재수 무쟈~게 없네. 왜 하필이면 나 인거야? 미안하다. 낙엽아~ 다신 밟지 않을께. 그러나 나는 다시 낙엽이 수북히 쌓인 구부러진 시골길을 다른 낙엽을 밟으며 한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낙엽과 함께 가을은 또다시 깊어만 가고있었다. 낙엽이 떨어지던 무렵, 캠퍼스에서 그녀를 만났고 낙엽이 떨어지던 무렵, 입영열차에 몸을싣고 훈련소에 입소하여 최전방에 배치되어 이등병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그녀를 그리워했고, 또다시 낙엽이 떨어지던 무렵, 그녀는 그녀대로 내가 그리워 북단 첩첩 산골 최전방을 향해 시외버스가 숨가프게 올라오다가 그만, 저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 낙엽이 질무렵은 늘 목이 아프다. 낙엽이 질무렵은 늘 목마르다. 낙엽이 질무렵은 늘 잠을 자고 싶다. 낙엽이 질무렵은 늘 그리움에 사무쳐 꿈을 꾸고 싶다. 강산이 세번째 변하는 때인데도 나는 변하지 못하고 있다. 낙엽! 그대는 나에게 사랑을 주었고 나에게 기쁨 을 주었으며 그리움을 한아름 안겨주었지만, 나에게 슬픔과 눈물과 절망을 안겨준 그대를 미워할수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렇게 해서 또다시 가을은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