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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洞口 |
| 글쓴이 루쉰 조회 27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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洞口
새벽안개 오르면
잠이 덜 깬 도랑물 소리
느티나무 마른 잎 적시고
오두막의 고요가 눈을 뜬다.
머리카락 잘라서
엿 바꿔 주시던 할머니
읍내 장 가실 때
등에 업혀 따라가던 共鳴
우 - 리 - 강 - 아 - 지
당신이 하늘나라로 가신 뒤
바람은 그리움으로 머물다가
부러진 가지에 걸린다.
함께 떠났어도
혼자 돌아와야 하는 길
오후 내내 빈 들판
계절 그림자만이 길게 누워
지평선을 채우고
겨울노을 등진 洞口
낙엽 태우는 연기로
저녁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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