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전쟁[연개소문]

1.선인사(仙人寺)

長 侵天半 輪刀耀日光 (장 침천반 윤도요일광)

上山吃獐鹿 下山吃牛羊 (상산흘장록 하산흘우양)

忽聞官軍至 提刀向前蕩 (홀문관군지 제도향전탕)

譬如遼東死 斬頭何所傷 (비여요동사 참두하소상)

긴 창은 하늘을 덥고 칼과 전차는 햇빛에 반짝이네

산 위에서는 사슴과 노루를 잡지만 산 아래에선 소와 양을 잡는다네.

문득 들으니 관군이 왔다는데 창검으로 고구려를 친다하네 .

허나 요동에 가면 오직 죽음뿐 온 몸이 찔리고 머리가 잘릴 것을.....

이것은 수나라 말기와 당태종 시절, 대륙의 한족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불려졌던 반전가요 중 일부로 오늘날까지 전해져 온 기록에 남아있는 글이다. 요동과 고구려에 대한 수양제의 무모한 도전과 재앙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참혹한 결과로 인해 불려지게 되었던 이 노래의 중심은 훗날 연개소문이라는 무시무시한 살육자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우는 아이도 울음을 뚝 그치게 만들었다는 그 이름, 연개소문...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진 전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 소문은 어떻게 알려졌을까. 우리는 여기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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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소복하게 내린 적막한 산하,

머나먼 설원에서 불어오는 북풍마저 얼어붙은 듯 대륙의 산야는 말없이 고요한 모습이다.

불어오는 바람에 간헐적으로 날리는 미세한 눈발만이 살아 숨쉬는 대지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천지간에 보이는 것이라곤 오직 하얗게 쌓인 눈과 군데군데 얼룩처럼 보이는 관목 숲과 나무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선 스산한 기운마저 내뿜고 있는데...

[푸드득~~]

갑자기 산비둘기 한 마리가 고요한 적막을 깨며 관목 숲 위로 날아올랐다.

“야핫! 이럇!!”

눈밭을 헤치며 거칠게 말을 몰아가는 한 청년이 무언가에 쫓기듯 말고삐를 거세게 잡아채면서 연신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기골이 장대하고 귀공자의 풍모가 베어 나오는 외모와는 달리 청년은 무척이나 지치고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 등 뒤에는 아주 귀중한 보물인 양 고색 창연한 검을 가죽띠로 질끈 매고 눈길을 질주하고 있는데 상당히 먼 거리를 달려온 듯 말의 입 주위에도 걸쭉한 거품이 일고 있었다.

“어서 가자. 이 놈아 어서!!!”

청년은 안타까운 듯 채찍을 거세게 휘두르며 지친 말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를 뒤쫓는 한 무리의 무사들이 언덕너머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추격을 해오고 있었다.

“쫓아라! 어서 더 빨리 말을 달려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이럇! 이럇!”

무리의 선두에서 질풍처럼 말을 몰며 추격을 하고 있는 사내는 청년 연개소문이고 그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는 훗날 중국인들에게 만승천자(萬乘天子)요 천책상장(天策上狀)이라 일컬어지는 청년 이세민(당태종)이다. 

대륙의 변방 북쪽에서 청년 이세민은 무슨 일로 또래의 연개소문에게 쫓기고 있는 것일까.

드넓은 벌판을 지나 울창한 관목 숲까지 급박한 추격전을 벌인지 벌써 한 식경 여, 한바탕 쏟아질 것 같던 찌푸린 하늘에서 조금씩 눈발이 날리더니 시간이 갈수록 거센 눈보라로 변해가고 있었다. 북방지역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추격전의 양상을 쫓기는 자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정말 끈질긴 자들이군! 어디 그럼....”

수적으로 절대 불리한 그가 설마 추격자의 무리와 맞서 싸우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등 뒤로 소중하게 매어진 검을 빼어들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계속 앞을 향해 달리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힘찬 기합소리를 내 뱉었다.

“이얍!!!”

아름드리나무 곁을 스쳐 달리면서 바람을 가르는 검의 힘찬 파공음이 들리는 듯 했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검을 거두며 이세민은 지친 말의 고삐를 힘차게 움켜잡고 통쾌한 웃음을 길게 터뜨렸다.

“으하하하 하하하하! 이럇!!” 

불과 몇 초...

[우르르.... 쿵!!]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마치 썩은 고목처럼 길게 쓰러져 숲길을 가로막아 버린 것이다.

바람처럼 달리던 말들조차 놀란 듯 갑작스런 장해물에 이세민을 쫓던 연개소문 일행은 급하게 말을 멈추어야만 했다.

“어허, 이런! 멈춰라!”

[히이이이힝!]

“더 이상은 추격이 힘들겠습니다. 연대형! 날씨마저 이러니...”

“아아~ 저자가 기어코 이 선인사에 오점을 남기고 마는구나. 스승님을 어찌 뵈어야할지...”

연개소문은 난감한 표정으로 탄식을 내 뱉었다.

길게 뿜어져 나오는 하얀 입김과 달리 연개소문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아! 선인검의 위력은 과연 소문처럼 대단하군요. 이렇게 큰 나무를 단칼에 무 베듯 잘라버리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말에서 내려 나무의 잘려진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던 무돌은 감탄사를 금치 못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연대형?” 무돌의 얼굴에는 걱정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이 지역을 더 이상 벗어날 순 없습니다. 날씨도 날씨지만 저 협곡을 벗어나면 태원군의 숙영지가 나타납니다.”

“태원군의 숙영지라....” 연개소문도 할 수 없다 듯 강한 추위에 고개를 돌렸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별 도리가 없구나, 모두 선인사로 돌아가자.”

힘없이 말머리를 돌려 선인사로 돌아가는 연개소문 일행 뒤로 이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듯

거친 눈보라가 온 산하를 뒤덮고 있었다.

때는 단기 2946년(영양왕(榮陽王) 27년:서기 616년) 정월, 훗날 사대에 물든 역사가들에 의해 극명한 평가를 받았던 청년 연개소문과 당태종 이세민의 숙명 같은 첫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이글은 제가 허구로 꾸민 글입니다. 연개소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글을 쓰게 되여 죄송한 마음 금치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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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삼다(江華三多)라는 말이 있다. 예부터 강화도에는 세 가지가 유명하다고 전해지는데 바로 역사가 깊고 인물이 많고 글(文章)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역사라면 고조선시대부터 고구려,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강화도가 빠질 수 없다. 각 시대에 걸친 유적, 유물들이 많이 산재해 있는 고장이기에 우리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또한 이곳은 뛰어난 인물이 많았기로도 유명하다. 사람들은 이것을 강화도에는 마니산이 있어 영험하고 고려산이 있어 기개가 높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고구려의 대막리지였던 연개소문이 바로 이곳 강화도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연개소문은 고려산 북편 시루미산에서 출생하였는데  "나는 물 속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설 화를 담고 있다. 단재 신채호는 (조선 상고사)에서 "연개소문(淵蓋蘇文)이야 말로 고구려의 걸출한 민족 영웅으로, 중국에서 가장 영걸한 임금으로 손꼽히는 당태종(唐太宗:재위627-649) 이세민(李世民)도 연개소문 만큼은 두려워 했다" 고 적고있으며, 지금은 실전되어 볼 수 없으나 해상잡록(海上雜錄)을 인용하여 고구려의 걸출한 두 명의 위인인 재상 명림답부(明臨答夫)와 연개소문이 조의선인 출신이기에 뛰어나다고 하였다.

"연개소문은 첫째로 고구려의 9백년 이래로 전통적인 호족통치의 구제도를 타파하여 정권을 통일하고, 둘째로 장수왕 이래로 철석같이 굳어온 서수남진(西守南進)의 정책을 변경하여 남수서진(南守西進)의 정책을 세우고, 셋째로 국왕 이하 대신, 호족 수백명을 죽이고 자가의 독무대를 만들어 서국의 제왕인 당태종을 격파하여 지나대륙에 침략을 시작하였으니, 그 선악, 현부(賢否)는 별문제로 하고 여하간 당시에 고구려 뿐 아니라 곧 당시 동아시아의 전쟁사 속에 유일한 중심인물이다.  <참고문헌 : 조선상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