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이 좁은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데 우측 백미러에 무언가 뛰어드는 것이 스친다

급 브레이크!  끼이이익!  덜커덩!  무언가 우측 뒷바퀴쪽에 치였다.

“아아아악!” 
날카로운 여자의 비명이 귀를 후벼파고 나는 운적석에 얼어붙어버렸다.

안식구가 “이 일을 어째” 라며 서둘러 조수석 문을 열고 내린다.

가슴이 요동을 치는데 뒤이어 안식구가 “차 앞으로 조금만 당겨요”

시동이 꺼져버려 떨리는 손으로 키를 돌려 아주 조금 앞으로 차를 당겼다.

우측 백미러에 비췬 안식구가 뒤바퀴쪽에서 작은 개 한 마리를 안아든다.

인도에서 젊은 남자가 다가와 안식구에게 개를 넘겨받는다.

“아니 내려와 보지도 않아요!” 개를 안아 든 젊은 남자가 내쪽을 바라보며 화를 낸다.

차에서 내리며 보니 길건너 젊은여자가 개목줄을 손에들고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다.

가만히 상황을 정리해본다.
이쪽 남자와 길건너 여자는 개주인 부부일 것이다.

개목줄을 하지않은채 주인남자가 개를 데리고 집을 나서며 차도를 건넜다.
주인여자가 개목줄을 가지고 뒤늦게 따라나오자 개가 먼저 주인여자를 발견하고
반갑다고 꼬리치며 무작정 차도로 돌진 했을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며 여하튼 개가 그대로 죽었음을 직감하고,
남자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여보이며 정말 미안하다고 하였다.

“아니 운전을 어떻게 하는거야!”
남자는 사과는 안중에도 없고 화를 내며 나를 쏘아본다.
젊은사람이 말투하곤. 너무하는군. 개를 함부로 풀어놓으니 차로 뛰어든것을..
‘울컥’ 하는 마음이 들어  맞받아 칠려는데,

“죄송해요. 아끼는 개를 잃어서 얼마나 가슴아프겠어요. 정말 죄송해요”

안식구가 재빨리 나서며 다시한번의 정중한 사과에 남자가 수그러들었다

“아무 필요없고 그냥 가소!”

얹찮은 기분으로 운전석에 오르는데 길건너 여자의 흐느끼는 모습이 눈에 밟혔다.

집으로 돌아오며 주유소에 들러 개를 친 찝찝함을 덜려고 자동세차를 하였다

내 잘못이 아니라 생각도 해보지만. 생명을 다친것에 내내 마음이 무겁다.

편히 잠들거라. 정말 미안하구나..

**
자게판에 수필 흉내의 글을 몇번 올리다가 문게에 올려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하필 소재가 이렇습니다..운영자님 문게판 성격에 맞지않으면 내려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