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와 인연을 맺은지 10년쯤 된 것 같다.
당시 한글 입력이 잘 안되어서 살고 있는 지역명을 그대로 영어로 사용했다.
愛知. 일본 아이치현이다.

언젠가부터 유료로 바뀌면서 일년여를 무료로 있다가 접속할 때 마다 미안한 마음에 카드로 결재를 시도했는데 에러가 났다. 한 두번 하다가 그만두고 일년쯤 지나서 다시 시도했으나 또 에러였다.
그렇게 해마다 몇번씩 에러를 반복했다.

몇 년이 지나서 T사에라도 유료로 할려고 프로그램을 다운받았다.
사는곳이 중소도시인데다가 변두리라서 고속인터넷이 안들어온다. 밤 새 다운을 받고 아침에 보니 오로가 접속이 안되었다.
T사에 밀린것인지 홈페이지는 있는데 대국실 기능이 사라져 있었다. 별 수 없이 T사를 삭제하고 또다시 밤새워 오로를 다운받았다. 이후로 T사와는 인연을 끊었다.

몇 달 전에 자유게시판에서 어느분의 「무료로 사용하는것은 인간으로서 할짓이 아니다」란 글을 읽고 얼굴이 뜨거워져서 유료로 할려고 며칠밤을 카드결재를 시도해 보았으나 계속해서 에러만 날 뿐 결재가 진행되지않았다.
물어보세요에 진행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앙하고 물어보니 카드의 문제란다.
즉, 카드가 해외결재가 안되는 카드이거나 1회 결재 금액이 10만원이상은 안되는 카드가 아니냐는 답이었다. 1회 결재 금액이 10만원이 안된다는 말에는 웃음이 나왔다.
다음날 카드 회사에 문의하니 해외결재에 아무 이상이 없고 별도 허가도 필요없다고 했다.

10월에 오로가 개편을 했다.
솔직히 몇가지는 기대를 했었다.
일본 OS를 사용하는 컴퓨터에서는 대국실의 한글이 깨어져 있다.
대국자명과 대화창은 보이지만 그 외는 전부 물음표이다.
대국할 때에도 계가버턴을 잘못 눌러서 불계를 당하기도 하고 상대가 욕을 해도 대꾸도 못한다.
상대방 글은 한글이 보이지만 이쪽에서는 입력하면 껶꺓댦...등으로 나온다.
컴퓨터의 환경설정을 한글로 하면 한글이 전부 나온다. 대신 일본어가 깨어진다.
아직 서비스가 완전치 못하다.

개편을 했으니 결재도 쉽게 되겠지 생각했다.
집에서, 고속인터넷이 있는 회사에서 몇 번이나 카드결재를 시도했다.
정회원에 해외회원에 프리미엄에... 이리 들어가고 저리 빠지고... 카드도 있는 종류대로 전부 해보았으나   이니페이 결재에서 에러나거나 카드가 사용할수 없는 카드라거나 하면서 마지막엔 한결같이 결재를 (내가)취소했다고 나온다.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결재를 하라는 말도 들었다. 그렇게는 못하겠다.
은행에 가서 구좌로 입금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도 못하겠다.
오로볼로 결재하는 방법도 있단다. 오로볼은 뭘로 사나?

사실 오로 참 고맙게 생각한다.
일본기원은 한달 기본료가 3000엔이다.
500엔 짜리도 있지만 대국마다 요금이 추가된다.
일본 기원에 비하면 오로 한달 5000원은 엄청 싼 편이다.
거짓말로 일본 기원 망할까봐 그나마 몇 안되는 일본사람들에게 오로이야기는 뻥끗도 않는다.

게시판이나 광장등을 대부분 훓고 지나면서도 댓글달기도 부끄러웠다.
오랫동안 무료로 있었으니까 그 고마움에 답하고 싶은데....
언젠가 한국가면 결재할까?   .....  한국가면 5만원은 또 큰 돈인데.....

맑은 가을밤, 누군가가 보고 싶은데 딱히 떠오르는 상대가 없다.
능력도 없지. 지금까지 그런것 하나 못만들고.
고속도로를 180k로 한 번 달리고나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