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중의 벽
아직 다 크지 않았던 나에겐 
너무나도 컷던 그 벽

부셔버리고 싶었던 벽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절망감에 빠졌던 벽
피할 수 없으면 부딛혀라
돌아가면 될 게 아니더냐
좋은 말들도 많았지만

나에겐 아무 소용없었던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아니 너무나도 절대적이였던 벽
돌아갈 수도 , 피해갈 수도, 부셔버릴 수도 없었던
절망의 그늘.

나는 아직도 그 벽을 허물지 못하였으나,
암담한 그늘에서는 벗어났노라 자위한다.

너와 나 사이에 놓인 벽쯤이야
징검다리 밖에 더 되겠느냐?
발길질 한 번에 나가 떨어질 짱돌 밖에 더 되겠느냐?

너무나도 자식들을 위하고 사랑하셨던 그리고 생고생하셨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그런 두 분 사이에 언제나 놓여있던 그 벽.
아버지를 이해하고  어머니를 이해하면서도
두분을 서로 이해시키고 화해시킬 능력이 없어
언제나 그 어두운 그늘에서 고심했던 나날들.
이 세상에서 이 보다 더 큰 벽이 있을 수 있다던가?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에게 양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나 
쌍방을 이해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인가를
나는 이 때부터 깨달았는가 보다.


친척도 친구도 그 누구도 나의 벽에 도움을 주지 못하더만
그 어느날  친하지도 않은 그 누군가가 해답을 주더이다. 
술기운에  성의 없고 싸기지 없는  한마디로
" 야, 야, 넵둬 넵둬,  아 노인네들 그러다가 가는거지 머!
니가 신경쓴다고 머 되냐?   네 할일만 잘하면 되는거고,
그럼 자식도리 다 한거야. 자 한잔 하자고!  "

아. 그래 니 말이 정답이다.  벽탱이고 머고 간에 한잔하면 장땡이쥐~ ㅎ1ㅎ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