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회심가님 사진)

자신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시끌벅적한 배웅객들이 보내 주던, 쓸쓸한 길이 되던

죽음은 짐을 내려 놓음이다.

망자를 기리는 건 슬퍼서만은 아니다.

가슴 한켠에 부러움도 자리한다.

그를 선택한 죽음이 어느 날 나를 찾아 왔을 때

우린 어김없이 따라 나서야 한다.

이젠 두렵지 않다.

인생 60년에 20년은 잠을 잤는데 그깟 영면이 두려우랴

오늘 그를 기리는 건 삶이 그랫듯 죽음도 배우고 싶은 까닭이다.

"오로 생활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제는 좀 쉬렵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혹,
저에게서 상처 받았던분들 죄송했습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 2009.8.23-(배추님이 게시판에 마지막 남기고 간 글)

 천상병님의 '귀천'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