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그나마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 시간 어떠하셨느냐고
행복하셨는가요?

그 시간은 제게 많은 길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봅니다.
뚜렷한 목표를 남들이 만들고 가꿀 때 삶의 방법이 무엇이고 
이기고 승리하는 길이 어떤 것이라고 이야기 할 때 그 시간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은
제게 생각할 힘과 쓸 수 있는 재주가 남아 있더군요.
아니 버리고 나니 그나마 없었지만요.

수필도,시도,소설도,시나리오도..짧은 단상도  그저 스치는 것이 아니라 배웠읍니다.
파고 파고 또 파서 뿌리마져 씹어 으깰 힘이 남았다면 다시 잘못된 길이라면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남았다면
마지막 한방울 의미가 남았다면 되뇌고 뇌고 꿈 속에서도 찾아 헤메고
그러다 지쳐 텅 비어 버릴 때까지..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그 시간까지..

그래서 그 시간이 아픕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내가 이직 잊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이..

2010.7.12 한솔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