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님이 올리신 '자경문'이 마치 우물을 바위돌로 막아 놓은듯 무겁기만^^;; 합니다. 파장분위기란 말이 실감납니다.

책을 보다가 한자  백[白]을 봅니다. 옥편은 횐백이라 하고 엄지손가락의 상형자로 알려진 글자입니다. '설문'은 서쪽의 색이다. 그늘의 일을 돕고 색갈은 희다(西方色也陰用事物色白)라며 손가락의 상형자라는 말에 동조를 하지 않습니다. 설문은 쌀알을 그린 글자라 합니다. 저도 백자가 손가락보다는 쌀에서 온 글자라는 말에 더 끌립니다.

설문은 말합니다. 벼는 희고  기장은 검다.[稻曰白黍曰黑].  한자는 한자(文)  한자(數)마다 이런 생각이 숨어 있습니다. 한자 백자[白字]를 보다보니 백마[白馬]가 생각납니다. 마자[馬字]는 이론이 없는 말의 상형자이니 횐발 곧 백마의 연상은 자연스럽습니다.

백마를 잡아 제사를 올렸다는 [史記]의 고사가 떠오릅니다.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오자서[伍子胥] 때문입니다. 오자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별건 아닙니다. 그가 죽을 때 남긴 심파(?)의 유언이 비장함을 주는 탓입니다.

꼭 나의 무덤위에 가래나무를 심어주게나.

나무는 쓸만할게야.

그때쯤 (무덤속에서)나의 눈을 파내어 오나라 동쪽성문에 걸어주시게.

월나라 원수들이 쳐들어 와 오나라를 멸망 시키는 것을 볼수 있게 말일쎄.

[必樹吾墓上以梓.今可以爲器. 而抉吾眼懸吳東門之上.以觀越寇之入滅也.]

오자서의 간언을 무시하다 월나라의 공격으로 패망을 하자 저승에 가서 간언자 오자서를 볼면목이 없다며[無面現子胥也] 얼굴을 가리고 자살했다는 '부차'이 에피소드는 교훈적입니다. 한자 백자[白字]는 아직도 미완성입니다. 일본의 문자학자 '시라카와시즈카'는 구자[口字]의 발견으로 세계적인 고문자 학자의 반열에 든 사람입니다.

입구[口]가 입[口]의 의미가 아니고, 그륵의 의미인 ㅂ[점괘를 넣던 용기]였다는 것을 밝혀 일단의 한자의 의미를 해석케 한 학자가 바로 '시라카와시즈카'입니다. 누가 저 백자[白字]에 도전하여 의미를 밝혀 줄분 없으신지요. 공부는 끝이 없고 시간은 짧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