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라디오를 켜면 자주 듣는 단어가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 입니다.

그럴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발전성 없이 똑같은 말만 되풀이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교육을 정부차원에서 억제하겠다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지금껏 살면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얘기 중 "정부차원의 사교육 억제" 라는 정책을

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저는 "사교육 억제"라는 말에 매우 어색함을 느낍니다.

사교육이라는 것은 공교육의 상대어로써 개인적으로 시키는 교육입니다.

엄밀히 교육의 자유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데, 정부가 사교육을 억제하겠다는 것은

말만 놓고 보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많은 선진국에서 그 나라를 이끌어가는 엘리트들의 대부분이 뛰어난 사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엘리트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내 자녀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통해서 더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부모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사교육을 억제하겠다는 얘기를 하는 이유는 사교육이 너무나

비정상적일 정도로 성행하기 때문이겠지요.

본고사 폐지 이후 정부의 평준화 정책과 과외 억제 정책을 시행한 지도 30여년이 흘렀습니다.

문제는 평준화 이전보다 과외와 사교육의 규모가 훨씬 커졌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가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이죠.)

정부가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사교육은 없앨 수 없습니다.

내 자녀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시키겠다는 부모의 권리를 무슨 명목으로 막겠습니까?

평준화 정책이라는 전세계 유일의 해괴망측한 정책을 시행한 지도 30여년이 넘었습니다.

정부가 평준화를 외치는 근거는 "교육받을 권리의 평등"과 "사교육 억제"였지요.

그 결과는 획일적인 교육으로 인해 하위권은 평균점을 따라가지 못해서 좌절하고,

평균점의 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갖지 못했으며,

상위권의 학생들은 평균적인 교육에 만족을 못하고 사교육으로 빠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육받을 권리의 평등"은 당연히 정부가 우리에게 주어야 합니다.

다만 , 이것이 절대적 기준에서의 획일적인 교육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는 것인데,

절대적 기준의 획일적인 교육으로 이어져 온 것이 지난 30여년 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특목중, 특목고 등이 생겨났고 점점 더 그 수가 증가해 왔습니다.

이러자 또 특목중,특목고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근거는 " 교육받을 권리의 평등" 과 "사교육 억제" 였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다릅니다.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공부에 소질이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는 다른 잘 하는 것을 찾아서 그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획일적으로 무조건적인 잣대를 갖다대고는 "따라와"하는 것은 요즘은 군대에서밖에는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어처구니 없는 교육정책을 30여년이 넘게 정부가 해 왔습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말이죠.

그 결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침에서 밤까지 "자율" 이라는 명목하에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는 나라가 되었고, 학생의 평가기준은 오로지 "성적" 이었습니다.

즉, [공부에 소질이 없는 학생 = 열등한 학생] 이라는 이상한 공식이 성립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통계적으로 보면 사회에 크게 보탬이 되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부를 잘 못한 열등한 학생이었다는 점과,

사람들에게 욕 많이 먹고 크게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 사람들의 대부분이

공부를 잘 한 우등한 학생이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더 시켜야한다느니 어쩌니 하지만,

그런 응급 땜방식으로 사람의 인성교육이 될 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자랄때만 해도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사람들은 무례하다고까지 얘기를 합니다.

제 학생들도 우리나라는? 하면 "물부족 국가" 라고 하지 "동방예의지국" 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전에는 동방예의지국이었다고 하자 뒤로 자기들끼리 "울트라 고리타분 지국이었겠지"

하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철없는 학생들의 얘기라고 보아넘길 수도 있으나, 한번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런 얘기를 하는 학생들이 상위 0.1% 안에 드는 엘리트학생들이며 선생님에게

매우 예의바른, 즉 학교에서 최고범생들이라는 점이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층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왜 그 학생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지에 대한 파악은 수학교육이나 영어교육 이런 것 보다 훨씬

중요할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의 지도층이니까요.

학생들(영재성 0.1% 이내 학생들입니다.)에게 가장 아까운 돈은? 하고 재미삼아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1번이 국회의원 월급. 2번이 교육부 담당자들 월급, 3번이 tv 시청료 더군요.

1번에 대통령 월급이라고 적은 학생들도 몇명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특정 정당을 거론하면서 국회의원에게로 가는 월급에  포함된 내 돈이라고 적은

학생도 있습니다.

학교에 가서 앉아있느라 낭비되는 내 시간을 환산한 돈이라는 답변도 있었구요.

(같은 학년 대상 일반 학교수준의 과학, 영어, 수학 교육에서는 더 배울 게 없는 학생들이니까요.

그 외 매우 기상천외하고 재미난 답변 또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답변들이

많더군요.)

헉~, 이거 혹시 법에 걸리는 거 아닌가요? 갑자기 무서워지네요.

에휴.....넷상에서 정리되지 않고 글을 쓰다보니 또 횡설수설이 되네요.

죄송합니다.

정리해서 txt  파일로 한꺼번에 올려야 하는데, 글 재주가 없기도 하고,,,,생각날때 잠시

들어와서 적는 수준이다보니....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만 줄입니다.

조만간 이어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횡설수설한 글이라서...지워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되네요. 지울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