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울고 있을 때 / 타니카와 순타로오

울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려
눈시울을 눈물로 적신 채
상대의 농담에 나는 웃었다.
　
내가 운 이유는 통속 소설의 통속적인 한 줄로
하지만 울 수 있다는 것에 나는 구원받아
그 덕분에 웃었을지도 모른다.
　
웃으며 전화를 끊은 뒤 담배에 불을 당겨
나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을 무어라 이름지을 수 있을까 하고
　
끝내 이름짓지는 않았다.
창문 밖에는 찬바람이 신음을 하고
난 이제 더 이상 시어를 갖지 않았다.
　
날 묶는 제도 속에서
감정은 출구를 읽고
그 모든 것이 분노를 띠고 오지만
　
그것조차 나의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
눈가는 이미 말라
암연 속에 살아있는 사실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