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들풀이 뽑은 내맘대로 명시 100선 [1] 그러나 어쨌든 /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
| 글쓴이 들풀시집 조회 2159 |
|
|
|
|
| Subject |
그러나 어쨌든 /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
|
|
거리는 매독환자의 코처럼 사라져 버렸다.
강은 침에서 흘러나온 색욕.
마지막 잎새까지 속옷을 벗어내던진,
6월의 정원은 보기 흉하게 황폐해졌다.
나는 광장으로 걸어나와,
진홍빛 가발을 쓰듯이
불타버린 구역을 머리에 뒤집어썼다.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 -- 생각 없이 내뱉은 내 말에
그들은 발을 움직거린다.
그러나 사람들은 날 비난하지도, 매도하지도 않고,
예언자의 발 밑에 꽃을 뿌리듯 내 발 밑에 꽃을 흩뿌린다.
코가 없어져버린 이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내가 그들의 시인임을.
당신들의 무시무시한 법정이 나는 무섭다, 술집처럼!
후끈 달아오른 사창가를 홀로 지나는 나를
매춘부들은 聖物을 나르듯 두 손으로 나를 이끌고
자신의 무죄를 신에게 증명한다.
신도 내 시집을 보고 통곡하겠지!
아무 말 못하고 온 몸을 부들부들 떨 뿐;
신은 겨드랑이에 내 시집을 끼고 하늘을 뛰어다니다가
숨이 차면 자기 친구들에게 시를 읽어 주겠지.
*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러시아의 시인
| | |
|
|
|
| ┃꼬릿글 쓰기 |
|
|
沙里
|
｜ 2009-12-03 오후 5:53
[동감 0]
|
|
|
|
|
나 만약 황제로 태어날 수 있다면-
나의 백성에게 이렇게 명하리,
햇빛처럼 반작이는 금빛 주화 위에
그대의 어여쁜 얼굴을
새겨 넣으라고!
그리고
이 세게가 툰드라로 변하고,
강물이 북풍과 사귀는 곳,
거기에서도 나는 족쇄 위에 릴리의 이름을 새기리.
그리고는 음울한 중노동 속에서도 자꾸만 자꾸만 입맞추리.....
저도 누군가 주신 그분의 싯구를 한없이 되뇌던 젊은 한때가 생각납니다^^
혁명시인의 혁명적 사랑~
 들풀시집
12-04 오전 00:50
|
오호! 좋습니다. 햇빛처럼 반작이는 금빛 주화 위에.... 음울한 중노동 속에서도 자꾸만 자꾸만 입맞추리.....
|
| |
淸風徐來
|
｜ 2009-12-04 오전 3:44
[동감 0]
|
|
|
|
|
ㅎㅎ, 여기에 아담한 방을 마련하셨군요...새로운 분위기를 느낍니다. 여기 와서 시 공부 좀 해야징...^^ 베이스 캠프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는 혁명 시인, 들풀님의 시 세계와 흡사하다는 생각인데요, 어떤가요?
들풀시집
12-04 오후 5:58
|
글쎄요, 손가락 하나쯤 닮은 꼴일지.....^^
|
들풀시집
12-04 오후 8:54
|
사실은 무척 닮고 싶지만...
|
淸風徐來
12-04 오후 8:55
|
그림과 시, 이것만으로도 오버랩됩니다. 잘생긴 외모와 날카로움까지도...
|
淸風徐來
12-04 오후 8:56
|
위 시의 비유 패턴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도...
|
| |
|
AKARI
|
｜ 2009-12-06 오후 9:03
[동감 0]
|
|
|
|
|
잘 읽었습니다^^
들풀시집
12-09 오후 10:17
|
(__)
|
|
|
|
|
|
|
.png){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