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를 떠돌고 산천을 누빈면서

선지식을 찾고 도량을 참방하면서 수행에 정진하더니

조계의 길을 깨우치면서 생사와 무관함을 밝히 알았네

생활 중에도 편하고 앉아 쉴 때에도 안정되니

어묵동정에 마음은 언제나 한가하구나..

칼날을 들이대도 동요가 없고, 독약을 끼얹어도 한가할 뿐..

우리 본사 연등불 만나서 오랜 세월 인욕으로 정진하더니

얼마나 태어나고 얼마나 죽어갔는지 생사가 유장하여 끊임이 없었다가

무생의 의미를 깨우치고선 온갖 영욕에 근심도 기쁨도 사라져 버렸네

심산에 들어 정양을 하니 산은 높고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에서

모든 과거를 쉬는 시골집의 한때

격적한 안거 실로 청정하더라..

                            - 영가 현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