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學의 길.

문학(文學)은 논어에 처음 나오는 말이지요. 우리가 아는 문학장르와는 조금 다른 문학의 출발점을 알수 있는 단초라하겠습니다. 사실 한자(漢字)라는 말도 원(元)나라가 몽골문자와 중국문자를 구별하기위해 '한자'라 한다는 칙령을 내리면서 부터 시작되었지요. 한문(漢文)의 출발점은 '사기(史記)'지요. 주역(계사전)은 계서(契書)라 했지요. 상고 시대에는 결승(結繩)으로 서계를 삼았다는 대목이지요.

文.史.書.契.言등 중구난방으로 불리던 이 중원의 글자가 한자, 한문으로 틀을 잡는 시간은 장구 했습니다. 이 시간을 살면서 [文.字.學]을 고민해온 '학자'들이 있습니다. 제자백가라 말하는 28가(家)에서 나온 학인들이 그들이지요. 그 학인들은 공맹은 물론 노장자, 양묵석씨계열을 망라하지요.

한문을 조금 알면서 좋아하는 학인 한두명 생기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겠지요. 저는 동작빈(董作賓1895-1963)과 고힐강(顧詰剛1893-1980)을 존경하지요. 고힐강은 의문이 없는 학문은 학문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일관하며, 중국 신화를 부정하는 '고사변'학파를 이끌며 '하상대공정'의 책임자 이학근등으로부터 민족반역자(?)라는 말까지 들은 인물이지요.

고힐강은 '고조선'연구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북한학자 '이지린'의 지도교수로 '단군신화는 역사가 아니다'라며 '학술과 민족주의는 구별해야 한다'는 기르침을 주었다는 거지요. 고힐강은 중국역사의 성경인 '사기'의 삼황오제 신화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찬사와 질타를 한몸에 받았지요.

동작빈은 고힐강과 같은 시대를 살면서 은허문자에 심취 중국전역에서 발굴된 10만여점의 '갑골점사를' 분석하여 신화의 시대였던 상(은)나라의 왕계를 살려내는 기적같은 학문적 성과를 이뤄냈지요. 동작빈과 고힐강은 학문적 성과에서 충돌한듯 하나 귀일점(歸一點)은 한곳이지요. 진정성 말이지요.

학자는 글을 쓰는 문인과 비슷한 운명이지요. 독서인이라 말하는 사람들의 운명도 아마 같을겁니다. 학자나 문인은 자신의 신념과 노력외에 보태어지는 그무엇도 필요하지요. 그무엇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책속에 그 힌트가 있기는 합니다.

뿔없는 용은 구름을 일으키지 못한다.오직 신룡만이 구름을 일으킨다.(且乘龍不能興雲.唯神龍然復興之.)이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