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이 항상 궁금하거든요.

한문이 어렵다고 하는 말은 아마도 전주(轉注)의 활용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주는 육서(六書)중 소외 말하는 인신의(引伸義)를 말하는데요 적용의 범위와 방법이 포괄적이고 다의적(多意的)인 탓인듯 합니다.

韋.

가죽위라 말하는 '위'는 口+ 正. 성주변으로 사람들의 발끝이 모아진 모양, 또는 성을향해 전진하는 모양으로 포위의 의미를 갖는 '갑골문'에 보이는 자(字)로, 위의 본의는 에워싸다를 취해 둘레위(圍)로 정착되고 원래의 韋는 가죽위 두루질할 위로 착근한것을 알게 됩니다.(곽말약, 백천정, 이효정,고형)

우리는 韋를 기둥으로 한 여러 문자를 알게됩니다. 행(行)이 더해져(순찰의 의미로도 봄) 지킬위(衛)가 된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나갈행의 갑골문의 의미는 '사거리'를 위에서 바라본 형상으로 큰길을 본의로 출발하여 나아가다로 착근한 문자로 韋+行이 결합하여 지키다(호위)가 된것이지요. 이것을 인신의라 한다는거지요.

圍가 바둑의 의미를 얻게된 것은 아마도 '설문해자' 시대부터인듯 합니다. '설문'은 위기와 박혁은 같은것이다 했거든요.

한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억지(?)가 많은 문자지요. 배우기도 사용하기도 쉽지 않은 이유가 이것때문일듯 합니다. 예문으로 든 한자는 단순한 기술적인 사례에 불과하고요. 이런 한자(漢字), 한자 한자가 모여 문학(文學)이 되면 이거야말로 천산산맥을 한 두름(20개)의 짚신을 의지해 넘는거와 마찮가지가 되지요.

한자의 습득과 사용만도 10년 정도의 정예화된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옛날 이 과정이 어렵고 힘들기에 동양의 각관공서에서 '백화문'이나 이문(吏文)을 만들어 공문서의 작성과 기록을 대신한 것을 보아도 어려움을 실감할겁니다.

한문은 자유자재한 한자의 습득과 활용외에 문사철(文史哲)에 대한 깊은 내공이 필요합니다. 한문의 실력은 한자의 실력이 아니라 이 문사철의 실력이기에 한문앞에서는 주자도 이황도 그저 학인(學人)에 불과했던 것이지요.

산은 나아가 맞는듯 해야 좋고

물은 안정되어 맑은것이 좋다

(山慾其近水證其證)

사서구경(四書九經)의 말이 아니지요. 문사철시대 그들이 손가락질을 주저치 않던 28가(家)의 변방중의 변방에 있던 술가(術家)의 경전인 '금낭경'의 이 멋진 한자의 운용을 보노라면 아 누가 무엇을 과연 안다  할 수 있을는지요. 다음편에는 20세기의 가장 정치한 한문 학인 몇명을 소개할까 합니다. 뭘 좀 잘모르더라도 양해와 감안을 하시며 읽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