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을 묻기전]
언제나 한문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워 했고요. 한문의 고수들을 보면 무조건 반갑고 존경스러웠습니다. 바둑을 조금 알기에 바둑의 고수들을 반가워하고 존경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자주 가던 기원에 아마바둑의 고수가 있었지요. 지금은 머리가 히끗히끗한 노인이 되었지만, 그분을 볼때마다 무엇인가 속으로 읆조리던 문자가 있었습니다.
한문을 안다할 수 없기에 자(字)와 자(字)가 바둑판위에서 귀로(歸路)도 없이 대책없는 '미생마'꼴이여 회원님들의 눈만 버리게 합니다.
고수의 노래(棋客詠).
바둑판은 있는데 둘 사람이 없었다.
먼지를 뒤집어 쓴지 얼마더냐.
나무다리 반쯤 부서져 있으나
오동나무 바둑판임은 분명하다.
바둑판 꺼내 돌을 하나 놓아본다.
텅텅, 방안을 울리는 소리.
가까이는 근동이 알고
멀리는 도회지까지 알아 주었더니
들리는 소리는 허접한 것뿐이더라.
그대의 뜻 전해 받을 사람 누구더냐.
나야 노국수를 안다지만
종내 그대의 이름 알릴길 없구나.
[有盤無餘人.塵埋知幾何.木足半零落.梧桐猶自全/對張着一石.丁丁動一室.可鳴近郡邑.可遠市道前.妖搖世事耳.此意向誰傳.乃知老國手.終不見微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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