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 바람이 부는 들판, 보리밭이 마치 파도물결 무늬를 일으키는게

너무 아름다워 넋을 일고 한참을 바라 보았던 때가 생각 난다.

산 위로 지는 석양 노을이 도화지에 물감이 번지듯 퍼져갈 때 뚝방에 서서

깜깜해 질때까지 바라 보았다.

어릴적 느꼈던 그런 감성을 서서히 잃어가며 ,, 도시의 삭막한 공기 속에서

어쩔수 없이 호흡하며 바쁘게 살아갈 때

난 그 동심을 잃는다는 것도 느낄수 없었다.

이젠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 어릴때가 좋은거야 , 학교 다닐때가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줄 알아 ’

누구라도 한번쯤 들었을 이 말을 그땐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나도 빨리 커서  어른이 되면 ,,

음 어른이 된다면 ,, 거추장스런 이 교복말고 그리고 공부도 말고

머리도 'GREECE' 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멋지게 해보고 싶고

부모님 간섭에서 벗어나 맘껏(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쨋든) 할수 있고,,,

마음속으론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무수한 갈림 길을 지나 ,, 바로 내가 선택한 길을 따라 나도 어른이 되었다.

내가 되고 싶어서 이기도 했지만 ,, 자연의 섭리에 따라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쩔수 없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왜 몰랐을까 ?  어느 순간  십년, 이십년이 ,, 아니 삼십년이

그렇게 후딱 지나 갔다는 것을 ,, 그것도

우리 아이가 다 커서 얼마 있으면 내가 그 아이를 데리고 결혼식장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났을때 알았으니 ,,,

난 어른이 되면 정말 할것이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느꼈었는데,,

분명 있었었는데 ,, 왜 그렇게 생각이 나질 않는 걸까 !

이제 곧 보름달이 떠 오르면 송편을 빚으면서 생각해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