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일이겠지만,,,,,

한 때 너무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도대체가 아무런 희망도, 즐거움도 보이지 않던 시절.

그야말로 숨만 쉬고 있지, 사실상 시체보다 못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원탁의 천사] 라는 코미디 영화를 보면 개망나니 아버지가 죽자, 그 아들이

장례식장에서 자신은 더욱더 엉망진창으로 살거야 라고 부르짖는 장면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멋있는 인간이 되면 하늘나라에서 그 나쁜 인간 (아버지) 이

흐뭇해하며 지켜볼거라면서, 하늘나라에서라도 괴로워하라면서 자신을 더욱더

개망나니로 만들겠다면서 울부짖는 장면이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미성숙한 자기학대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아마 그 때의 제가 그런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재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내가 가진것은

마음에 들지 않고 내가 가지고 싶은데 가지지 못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되는 이유 중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들에 대한 증오, 그외 등등,,이 얽히고 설켜서

자기 자신의 중심을 찾지 못하고 헤맸던 거죠.

주위의 저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우려의 눈초리로 쳐다보았습니다.

왜 그러냐, 너보다 못한 사람이 얼마나 세상에 많은데, 부모님을 생각해야지,,등등

참으로 지당한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겪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이런 말들이 거의 도움이 되지 않지요.

나중에는 좋게 말해도 제가 계속 어긋나가니까 따끔하게 충격을 주더군요.

[말 안 통하는 놈은 맞아야 돼] .이런 논리로 말입니다.

학생들을 지도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렇게 해서 바뀌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 때 저의 이러한 방황의 더러운 찌꺼기 위에 아름다운 꽃으로 포장해 준 분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나에게 왜 저렇게 잘 해주지? 하고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저에게 무조건적이다

싶을 정도의 애정과 관심,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분이 있습니다.

그 분과 같이 있다보니, 점점 제가 바뀌더군요.

세상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 그런대로 이 정도면 괜찮구나. -> 어, 세상이 아름답네,

-> 이야...세상 참 좋구나.. 이렇게 점차 바뀌어지더군요.

나는 못난 놈이야 -> 내가 못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찾아보면 쓸만한 구석이 조금은 있어,

-> 나 정도면 그렇게 못난 건 아니야, -> 나 정도면 괜찮지 -> 나는 참 멋있어.

-> 나는 그렇게 잘 난 건 없지만, 소중한 존재야. -> 사람이란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모두 소중한 존재야. 이렇게 바뀌더군요.

이런 변화는 말 몇마디나 행동 몇번으로 결코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솔선수범, 인간에게서 풍겨나오는 향기가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영재들을 지도하는 교수입니다.

처음에는 영재들을 지도한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품었는데, 생각외로 많은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학생들에게 야단을 많이 쳤습니다.

[니들이 무슨 영재냐, 이런 간단한 선형대수도 못하는 것들이...국가의 세금으로

니들이 공부하는 건데,,,지하철에 노숙자들이 얼만데.,,피같은 세금을 낭비할 거냐!!]

면서 무지무지 눈을 부릅떴었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제가 그 나이때 학생들과 비교해보면 저는 거의 지진아 수준이었죠.

야단을 치면 영재들이니까 알아서 잘 따라오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위 영재라는 아이들도 나름대로는 자격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영재라는 소리에 어울리지 않게 공부를 못할까 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여간, 야단을 쳐서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나 영재들이나 별 효과가 없더라는 겁니다.

그때부터는 꽃을 줬죠.

칭찬과 격려. 즐거운 수업, 저 스스로 많이 공부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저 나이가 되어서 교수님도 공부를 하는구나...그러니 우리가 아직 많이 모르는 것은

당연하구나. 그리고 조금 잘 하니까 칭찬이 오는구나 싶으니까 학생들이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이 급상승하더군요.

한 때 아내와 아이들에게 많이 실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6개월 정도 따로 집을 구해서 산 적이 있었죠.

아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기분이 풀리면 들어오세요 라고 할 정도였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나 같으면 그 정도로 참지 않는다면서 저를 위로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행동이 매우 정당한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나보니 결국 저의 행동은 미성숙한 어린이의 치기어린 행동에 불과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꽃을 주기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제 기준에 ��추도록 졸라대기만 한 것입니다.

과연 내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화를 낼 자격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방학 때 1달 정도의 여유를 얻어서 아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해외를 나갔습니다.

[1달간 아무 생각말고 그냥 즐겁게 하고 싶은 걸 하자.] 면서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와중에도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인 연구활동, 세미나 참가 등을 하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의도된 행동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그 이후로 아내와 아이들은 제 말이라면 껌뻑 죽습니다.

제가 그 때 니가 잘못한 것이고, 내가 이렇게 화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라면서

흔히 말하는 이성적인 ( 과연 이성적인 것인지?) 행동을 했다면,

오늘의 행복한 가정은 절대 없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아침식사 전에 네 가지를 크게 외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1. 오늘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자.

2. 울컥할 때 1분만 참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 뒤에 행동하자.

3. 오늘은 결코 두 번 오지 않는다.

4. 나는 소중한 존재이며, 그렇게 살아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화가 날때 채찍질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주는 것이 어떨까요?

그리고, 아침마다 뭔가 지침을 만들어 크게 외치면서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처음에 이 네 가지를 외치면서 식사할때는 많이 쑥스러워서 가족들끼리 웃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네가지 외침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정이 이렇게 행복할 수 없었을 거야

라는 생각에 가족들 모두가 동의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며 그렇게 될 의무와 권리가 있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