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동물을 무척이나 싫어한다...행여 아파트에 에레베터안에서 누가 강아지라도 안고잇으면 곁에서잇는것두 내키지않는다...그정도로 동물이 징그럽다는 생각을 하는데...
한달전쯤 대학다니는 아들네미가..쥐방울만한 동물을 데리고왓다...이름은 기니피그란다...다른집에 갖다주라고 난리를 쳣더니 방학 끝나면 자취하는방으로 데리고갈거라고 한다...그때까지만이라도 집에 나두라고하길래...싫지만 허락을햇다...
자그마한 사과상자가 기니피그의 일시적인 집이 되버렷다...소파옆에 자리를 잡고...난 매일청소를 하는데 청소할때마다...날 보면 구석에서 몸을 움츠리고잇곤햇다... 생긴모습은 너무귀엽고..앙증맞은데. 난 한번도 만져보질않앗다...아들네미는 삼일에한번씩 톱밥으로 자리를 다시 깔아주고...먹이도주고...물도주고...정성껏 기르면서...외출할때는 데리고나가기도햇다...딸네미역시 기니피그랑 대화도하고..남편역시 목욕도 시켜줘야한다며 세숫대야에다 담가놓고 샴푸로 몸을 깨긋이 씻기기도하엿다...그렇게 한달이 넘엇는데....
얼마전...기니피그가 몸이 안좋다는 생각이 들엇나보다 아들네미가 병원엘 데리고가야한다고한다...여러군데 동물병원엘 갓지만 기니피그보는곳은 그리 흔치않앗다...난 차를 가지고 아들네미랑 동물병원을 찾아갓는데..단지 탈수증세라고만한다....아무문제없으니 걱정말라고....그래서 주사한대맞고서..집에왓다
집에 온지 삼일만에...다시 아파보이는것같아서 동물병원에 데리고갓더니만 이번엔 큰병이 낫다고한다...그동안 정이들엇는지...진찰중에도 아파하는거같아서 안스럽기도하엿다...그런데...그런데...이번엔 살수잇는 가망이 없다고한다...가슴이 철렁 내려앉앗다...그동안 애지중지햇던 가족들...저한테 해줄려고 노력햇던것들이 물거품이 되고...죽는 모습을 어찌 보고만잇을것인가...저것도 한 생명인데...배에 복수가차서 피똥을 싸는것이란다... 생전처음 키워보는 기니피그...그리싫어햇던 동물인데...
집에 데려다놓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수없어서 지켜보고만잇엇는데....너무 힘들어하는거같다..주사기를 통해 물을 먹이곤햇는데....그 작은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것을 보앗다...아파서 우는것인지...자기가 죽는다는것을 아는것인지...아..가슴이 아프다...
이틀이 지나자....기니피그는 저세상으로 갓다....식구들 가슴에 상처만 남기고 떠나버렷다...
아직도 그 눈물방울이 기억이 난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계양산에 아침일찍 묻어주고....고통없는 하늘나라로 가기를 빌어보앗다...
기니피그 생각에 잠이안와 몇자 적어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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