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처음 만난 오솔길을 찾아 왔습니다.

산새들도 들꽃들도 향긋한 솔향기도 그대로입니다

서로가 자신의 글은 잡풀이라 말하며 웃곤 하였습니다.

장난스레 댓글을 달기도 했더랬습니다.

피 터지는 글밭에서 옷 버리니 한적한 이곳이 좋다고

나를 붙들어 놓았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나의 가슴에 새겨 주셨습니다.

농부의 아들인가요. 담백한 성품이라 그런 건가요.

이제 나에게 배추밭은 그냥 채소밭길이 아닙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당신이 배추라는 두글자로 그리움을 떠올리겠죠 

마음이 서로 동하여 송추모임을 약속하셨습니다.

또 누군가 문제를 일으켜 다음을 기약하였던 게 영원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마음을 아리게 하는 이별을 자주하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을 모두 사랑하느냐 핀잔도 주네요.

배추님.

배추님.

그곳의 글 친구들과  글밭 오솔길은 어떤지 알려 주세요

아마도 여기처럼 아옹다옹 하겠지요.

그게 사는 소리라 말씀 하셨으니 보시고 연락주세요

꼭입니다

오늘에사 당신의 마지막 글을 보았읍니다

눈물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배추님.

배추님.

사랑 합니다

사랑 합니다

부디부디 편안 하시고 선달이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