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그림은 좋지만,고흐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황석영의 글은 좋아하지만, 황석영은 좋아하지 않는다.아니, 좋아하지않았다.

 작품에는 작가의 모든게 들어있으므로 , 작품이 좋다면, 작가의 어느 일면은 좋아한다는게

 될텐데 말이다..

   하루중 저녁때를 참 좋아한다.

   어릴적 친구들과  어스름해질때까지 놀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집으로 달려갈때 맡았던 밥냄새 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서 일까? 저녁무렵이 주는 이미지는 평화로움이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는 주방창이 밖으로 나와있어서인지, 저녁에 집을 나서면, 여기저기서 달그랄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저녁을 준비하는 소리이거나, 저녁을 마치고 설겆이를 하는소리일것이다.

   그 소리를 들으면  하루일과를 마치고 모여앉아 즐거움을 나누는 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빙그레 미소짓고는 했다. 따스함이 밀려오면서  소박한 행복을 느꼇다고나 할까?

  <나는 젊은 시절에 방랑을 하면서 저녁 무렵 해가 지자마자 서쪽 하늘에 초승달과 더불어 나타나던

정다운 나의 별을 기억하고 있다. 벌써 경험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땅거미 질 무렵은 세상이 가장 적막

하고 고즈넉해지는 순간이다.새들도 바삐 저녁숲을 찾아 깃으로 숨어들고 나무들은 바람의 방향이 바

뀌기 직전 짧은 정적 속에 가지를 벌리고 조용히 서 있다. 동네 아이들도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따라 밥

상머리로 돌아가고 굴뚝에는 잔불 연기가 오르는데 창마다 노란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나는 낯선 마

을의 고샅길 모퉁이에서 또는 들판의 두렁길 위에 서서 그 맘때 나타난 그 별을 올려다보았다.>-

                                               개밥바라기 별 -황석영-

 내가 가지고 잇는 저녁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 참 잘쓴다는 생각을 햇었다.

 반듯하고 존경할만한 인품을 가지면서 작품도 좋기는 어려운걸까?

  하기는 바른생활맨이고 모범적인 안성기라는 배우가 멋있어보이지는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