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춘풍을 가슴에 안고
안지랑이 손길따라 언덕에 올랐더니
어느새 들판으로 달아나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 하수는 슬픈 사랑을 쫓고있다

화려한 춤사위에 취해서
거울을 보고 뒤뚱 거리지만
한칸뛰어 자유를 모르고
웅크려 도약을 모른다

급한 마음은 자충수로 경악하고
혹시나 하는맘은 축걸음을 이어가네
매화안고 노닐다가 꽃잎처럼 떨어지니
춘삼월의 일장춘몽이 하수선 할뿐이더라.

봄..2

창을 열어두어도
개안타
먼 들판의 안지랑이가
아롱거린다
집집마다 화분들을
내놓았고
달력은 3월달을
가르킨다
하지만 내가 기다리는 봄은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