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 자미나무

           산산이 부서져버린 소망의 파편들이여

           가슴 깊이 박혀 숨도 쉴 수 없게 쓰러뜨려다오.

           거부하지 않고 내 온전히 받아들이리.

           부서져 형체도 없이 사라질 나의 꿈이여

           모조리 흩어가다오, 사랑스런 유년의 기억까지.

           아무런 회한없이 나는 윤회를  품고싶느니.

           나의 세포 속속들이 박혀있는 너의 기억은

           자연이 피워낸 꽃잎의 수만큼 무성하누나.

           이젠 내버려다오, 제발, 나를.

TIP/ '야연(夜宴)' 에 대한 누군가의 기록

“새 황제에게 ‘당신’이라니, ‘황상’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는가, 형수? “

어느 날 황제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황제 시해의 배후로 의심되는 황제의 동생 '리'가 황위를 계승한다. 미망인이 된 황후 ‘완’(장쯔이 분)과 황태자 ‘우루안’(다니엘 우 분)이 생사조차 위협을 받게 되자, 태자 ‘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는데!

“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난 모든 것을 다 할거에요! “

선(先)황제에게 간택되면서 어린 날의 연인이었던 ‘우루안’과의 사랑을 가슴깊이 숨겨야 했던 황후 ‘완’은 아무런 힘도 없는 ‘우루안’을 살리기 위해 ‘리’와의 재혼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을 내린다.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우루안’은 황궁으로 돌아오지만 숙부에 대한 복수심과 ‘완’의 재혼소식에 절망한다!

“ 절 부르신 건 아버님의 죽음 때문인가요, 황후 즉위식 때문인가요? “

‘리’는 조카인 ‘우루안’을 제거하기 위해 자객을 보내고 ‘완’은 ‘우루안’을 지켜내기 위해 계략을 준비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음모가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마침내 ‘리’가 마련한 성대한 한밤의 연회가 열리고 운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비밀을 감춘 채 한자리에 모이는데…

절대 권력을 향한 온갖 계략과 음모로 휩싸인 황궁에서 사랑과 욕망, 음모와 배신을 가슴에 품은 황족들의 화려하고 치명적인 밤의 연회가 절정을 향해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