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벌판에 바람이 분다.

뺨이 얼어 붙을 것 같은 추위속에서 난 오들오들 떨고 있다.

그래도 이추위는 견디겠지만 마음속의 한기는 몰아낼 수 없었다.

정월이 지나 사람들은 모든 것이 잘 되기만 바라고 있다.

사업도, 애들 학교도, 취업도, 경제도, 물가도 안정되고 먹고사는

궁국적인 목적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어저께 아는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월급이 30%나 깍였다고, ‘그래, 그래도 넌 그런 직장이라도 있잖니 !’

‘직장에서 짤리고, 명퇴당하고, 해고당한 수많은 실직자나

취업길이 막힌 사람들 보단 조금 났지 않니‘ 하며 위로했다.

참 어이없다.

제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긴 하지만 , 개성도 중요하고

유행을 따르는 것도 좋고 체면치례를 해야겠지만,,

대부분 가정이 안고 있는 교육문제 , 결혼의 조건이나 혼수문제

경조사 나 변질된 전통 예절에 대해 그리고

groval화 된 현시대의 사고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에 대해 마음속으로 의문들이 떠오르곤 한다.

심지어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어딜 가다가도,

전라,경상도의 어느 마을에서 아니면 도심 한복판에서도

마주치는 사람들과 내주변의 사람들과의 아주 단순한 대화에서도

난 느낄수 있었다. 그 의문들을 ,,

우리가 현재 사는 방식에 대해 돌아보고 뭔가 깨달음이 있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치 않을까 !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런것들이 원 취지와 다르게 가고

있다면,, 그런데도 우리가 모르고 있다면, 아니,

알고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면 ,,

오늘은 북한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이다.

핵을 발사하니마니 , DLL을 침범하니마니 하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만 ,,

이 평화로운 들판에서 50여년간 갇히고 단절된 남과북의 평범한

사람들의 대화에선 그런 위기감을 느낄수 없었다. 하지만

서로간의 정신적 차이에선 또한번 가슴이 답답해져 옴은 어쩔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