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약을 먹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이름없는 내 마음의 빈자리가 생기면 노래를 듣고

서러운 삶이 무거우면 눈물 몇방울 만들면서

위안 삼아 살아가겠지만

탈출구가 없는 내 안의 감옥에 갇혀가는 삶은

정말로 힘들답니다.

그대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이런 내 마음 모를거에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여자라는 생각에

우리들 우정의 빛이 퇴색해져가는 나그네로 저 멀리 간 것은 아니겠지요.

그대는 나이를 먹지 마세요.

나이 한 살 더 먹으며 인생을 배워간다는 것 정말로 힘들거든요.

강한 마음으로 잘 견뎌 내지 못하면

내 본 모습을 나도 모르는 세상으로 보내야 하거든요.

그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 수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겠지요.

신의 부름이 올 때까지 내 본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으로서 가장 가치있게 빛나는 소박한 삶이라는 것을 그대가 진정으로 이해할 때까지

내가 그대의 좋은 벗으로 그대 있는 곳에서 웃을 수 있는 님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네요.

그대는 내가 매일 보는 하늘과 바람과 구름처럼만 살아가세요.

그대가 좋아하는 커피 한잔에 혹시라도 내가 생각나면

나에 대한 그대 마음 담아 마셔 주세요.

그대와 마주 앉아 불어오는 바람속에 우리들의 좋은 마음을 날려 보내며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함께 보내는 꿈을 꾸는 여자로 달콤씀쓸한 커피를 천천히 나는 마셔 보았네요.

그대가 있어서 나는 내 삶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민망하지 않은 우리동네 아낙네로

나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어요

내가 하는 일이 비록 동네 일이며  봉사지만 이 일은 나의 전부이며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일지요.

나는 그렇게 똑똑한 여자가 아니예요.

지혜로운 여자도 아니예요.

꾀부리지 않고 부지런하고 착하게 살려고 하는 여자예요.

경제적 여력이 좋아서 폼나게 돈 잘쓰며 나를 관리하는 여자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쁘다는 말은 듣고 살지요.

저를 보면 이뻐 죽겠다고 말하는 분도 있지요.

그런데요.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요.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말이니 그냥 별 의미없이 해 본 말일지도 모르겠지요.

그 말처럼 정말로 이쁘다면 지금 나 자신의 여자 인생이 왜 이렇게 우울한가요?

왜 그렇게 참혹한가요?

내가 이러쿵 저러쿵 말은 안했지만 어쩌면 내 마음의 눈빛세계를 읽어내고

내 기분 좋아지라고 천사같은 말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순한 양처럼 미련한 쑥맥이라고 저에 대한 존재가 알려져서

말하기 쉬운 여자로 보고 말한 것인지도 모르겠지요.

그대도 힘들다고 했는데 무엇이 힘든가요?

나만큼 힘든가요?

그대는 나처럼 힘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해의 마지막 터널이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대가 가장이 되거나 아내가 되면 나 홀로 살아가는 사람처럼 하지 마세요.

오로지 나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나 자신의 즐거움만을 찾아서 살아가지 마세요.

혹여, 그대가 가장이라면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아내의 손을 잡고 살아가는 다정한 어른이 되어 주세요.

비밀이 많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마세요.  나쁜 비밀은 하늘이 용서하지 않지요.

비밀이란 언젠가는 반드시 들어나는 법...비밀이 많다면 지금부터 하나씩 줄여 가세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키며 가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어른이 되어 주세요.

그대가 아내라면 나쁜 일은 알려고 하지 말고

밥냄새와 국냄새와 반찬냄새를 언제나 풍기는 요술피리를 가장 부는 여자가 되어 주세요.

그리고, 밥그릇과 국그릇과 반찬그릇과 냄비를 반짝반짝 빛나게 가장 잘 닦는 여자가 되세요.

그대가 남자라면 고독함에 지쳐서 쓸어져가는 그대 옆의 여자를 용서하지 마세요.

어떤 상황에서든 올바른 사고를 가진 착한 남자, 믿을 수 있는 남자가 되어 주세요.

그대에게 내가

남자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요염한 여자 인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참 미안하군요.

2008년 12월 25일 목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