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품연지 건너

백운교 청운교 구름다리 넘어 자하문

칠보교 연화교 층층다리 오르면 안양문

수미산이 거기있고 극락이 거기있네.

대웅전 큰부처님 앞에는 밝은석등 좌우로는 거룩한탑

긴 회랑 사위 둘러 달빛 별빛 모두는데

토함산 솔바람 소리엔 온갖 노래 다 실렸네.

장하도다. 장하도다. 진실로 장하도다."

나무() 불국사

다보불은 서원대로 보탑은 우뚝섰고

아미타는 마흔여덟 서원 내어 큰 부처로 되었건만

김대성은 어이해서 불국토를 못 보았고

아사달은 어이하여 아사녀를 잃었던가.

동악의 산마루는 가팔라 담배 한대도 못다 피운다는데

석양의 거울못엔

 탑 그림자 끝내 없네.

여름가고 겨울오니

산넘어 바다건너 외적이 밀려온다

불국사 3천칸에 큰 불길 휩싸이니

"어쩔것이냐. 어쩔것이냐. 이 큰 슬픔 어쩔것이냐".

나무() 불국사

사승은 다떠나고 방초만 무성하니

그래도 위대할손 신라의 돌들이여

열을잃고 하나가 남은것도 그토록 장했거늘

왜놈이 다시와서 돌사자 들고 가고

전신주로 들어올린 옥개석은 동강나고

파아란 사리병은 박살나게 깨졌는데

흙 쌓인 구품연지엔 다시는 꽃이없다.

토함산 산머루에 둥근달 높이 떠서

흰 달빛 맑은 바람 흔흔이 젖어드니

석가여래 다보여래 경덕대왕 표훈대사 김대성 아사달

불국사 옛 주인네들 모두들 네려보네.

천상에 탄식하여 우리보고 하는말들

바람소리 새소리에 남김없이 실려온다.

"믿기는 뭘믿었단 말이냐. 믿기는 뭘 믿었단 말이냐/"

나무(南無) 불국사

나무 (..)불국사

나무 (..)불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