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주인같은 매미울음 소리를 들으며

그대와 함께 걸어보고 싶다.

그대와 나

사각사각 따닥따닥 남겨놓고 가는 발자국 소리를

우정과 사랑을 간직한 우리들의 진실한 대화라고

생각하며...

숲속의 융단처럼 펼쳐진 푸르른 햇살을

하늘이 허락한 우리 만남의 미소처럼 믿으며

그대의 손을 잡고 걸어가 보고 싶다.

그대와 내가

세인들의 눈속에서 그렇게 멋진 선남선녀로 보여지지 않을지라도

우리가 숲속 향기로움에 묻혀가다 보면

결국에는 그대와 내가 참 아름다운 연인같은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걸어갈수록 그대와 나 사이를 가깝게하는 소중한 길임을 알고

나는 숲속의 길만을 걸어가는 님이 될 것이다.

푸르른 햇살 가득한 숲속의 길은

변하지 않을 내 하얀 마음속 소망의 길이 될 것이다.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 7월에는

아이보리색에 검정빨강 체크무늬가 있는 우산을 쓰고 걸어보고 싶다.

우산을 들지않은 그대의 팔을 내 두 손으로 잡고서

빗방울 떨어지는 숲속의 길을 걸어가 보고 싶다.

이런 날에는, 우렁차게 울던 매미도 울음 그치고

쫑긋쫑긋 우리들 발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떨어지는 빗방울로 더 새롭게 빛나는 푸르른 옷을 입고

숲속의 길에 서 있는 나무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푸르름으로 가득해질 것이다.

나는,

그대에게 가장 푸르게 빛나는 내 마음 한자락 주고싶은 마음에

왔던 길 돌아가서 다시 걸어오자고 말할 것이다.

'좋아요. 우리 그렇게 해요.' 라고 말할 것 같은 그대.

그대와 함께 걸으며 보았던 것과 들었던 것 모두는

내 생의 크고작은 언덕 어디에서나 

끝없는 사랑의 물결로 보여 올 것이다.

2008년 7월 29일 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바둑판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