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은 날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다고 지나치게 내색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을 은근살짝 미워하며 내 마음에 새기면서

참는척하다가 날카로운 말들을 나도 모르게 던지고 살아가는 날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참는 것이 최고의 미덕인 삶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바람의 말들을 자유롭게 하면서

정직하고 바르게 살면 내 마음의 회색빛 그늘이 만들어지지 않는 생을

만들어 가고 싶다.

상식에 어긋나는 삶도 누군가의 소중한 인생이 될 수 있는 인간사 내용들이

들리지 않는 숲속에서 낮과 밤이 오고가는 것을 모르도록

세계사 편력같은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으면서 살아보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속에서 한없이 꿈틀거리다가 톡톡 튀어나올 것 같은

우울함의 돌무리들이 있다.

내 삶의 현장에 있어서는 안되는 우울함의 돌무리들.

하지만 내 마음대로 버리고 갈 수 없어서 나와 함께 가야만 하는 것이다.

때로는 나를 지치게 하기도 한다.

어느 날은 나 모르게 부활하여 어엿한 존재와 모진 기억의 전부가 되어

나만의 큰 바위산이 된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큰 바위산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나의 바위산을 내 눈 앞에 정말로  있는 산처럼 여기고

담담한 내가 되어 조용히 보고 싶다.

내 마음속에서 있으나마나한 바위산이 되었다가 

캄캄한 내 기억의 세계에서 영원히 잠이 들어버린

산이 되게 하고 싶지가 않다.

왜냐하면 나에게 어떤 이유로 다가와서 내 마음의 혼돈을 주어도

내가 배워야 되는 생의 일부가 반드시 있을테니까.

내 마음속에 무지개와 혜성처럼 다가온 빛이 아니어도

빛없는 돌무리가 내 마음 무겁게 만들면서 빼곡히 쌓여가도

분명히 의미있는 생의 기록으로 알고 나는 배우고 또 배워야 하리라.

스승, 부모, 친구, 이웃, 아들딸이 아닌 이름으로

텅빈 내 마음속의 지킴이처럼 내려앉은 돌무리들.

돌무리들이 꿈의 날개달고 파랑새처럼 날가는 상상도

이제는 무용지물인 날들.

내가 그만큼 내 마음속의 푸르른 녹색빛을 헤푸게 사용하면서

누군가에게 미안한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고마운 사람으로 살아야 되는데...

바람과 푸른낙엽, 하늘과 별, 구름과 산, 강물결과 달빛 사이처럼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돋보이게 해주는 낭만적인 사람으로 살아야 되는데...

2008년 6월 7일 토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