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다.

마음 설레이는 3월의 시작 앞에서

내 사랑의 길이 있다면

하늘공원으로 뻗어내린 앙상한 나뭇가지였으면 한다.

따스함으로 녹아내리는 대지 위의 기운 속에서

새싹들을 3월에 보았던 최고의 보석이라고

예찬하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내 이미지 속 흑백우주의 창조주같은 그대와 보여주지 않아도 알 수 있는 3월의 의미.

신비로움으로

먼 하늘 끝에서 그대만이 알고 있는 레이스를 짜고

그대가 짜고 있는 레이스에 견주어 만방의 물결같은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들고 있는

그대 앞의 님.

아무리 가녀린 빛이라도 통과할 수 있는 흑백고급 실로

톡톡 살짝살짝 사뿐.

수읽기 도안은 창조주의 머리속에만 있고

아무도 그 도안을 가로챌 수 없고,

다음 무늬가 어떤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

그대와 그대 앞의 님은  쉴새없이 향기로운 마음의 손 움직이며

3월의 나뭇가지 결 따라서 움트는 새싹의 눈을 만들고 또 만들고...

똑딱똑딱 하는 소리가 그대와 님 우주세계가 다 만들어져 감을 알려오고,

레이스는 봄바람에 흔들리고 물결치며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나도 모르게 봄꽃 가득한 손수건처럼 들고 봄빛 햇살에 비춰 본다.

놀라움과 황홍함에 촉촉히 젖은 눈동자로 하염없이 바라다 본다.

그리고, 그 무늬를 어떻게든 보통사람의 언어로 다시 짜 볼 수는 없을까 하고 바란다. 내가.

아직 다 짜지 않은 미완성이라도 좋으니

이미 다 짜 놓은 끝자락이라도 좋으니

내 것으로 만들어 나의 세상으로 가져올 수는 없을까하고...

2008년 3월 2일 일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후회할 수 있는 글을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