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세월은 시냇물이다.

자연이 정해준 길을 따라서 멈추지 않고  흘러가고

한번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흑백정원에서 알게 된 그대,

멋진 이름으로 내 마음 설레이게 하였던 그대,

나의 안녕함과 평안함을 생각해 주었던 그대,

말로 전해지는 그대의 세계가 안개속 그 어디쯤인가에 숨어있는 것처럼 보여와

내 마음 답답하게 하였지만 그래도 그대는 언제나 나의 진정한 벗이었다.

그대는 흑백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님이었다.

세상사람 누구나 불러볼 수 있는 님이 아니라

내 마음으로 나만이 특별하게 불러보는 특별한 님이었다.

바둑나이로 생각하면 그대는 나의 아버지요,

내 상상속에 살아있는 님으로 생각하면 그대는 나의 분홍빛 꽃이요,

내 시야에 들어오는 그대라는 존재의 이름은 나의 영원한 초록별이요,

세상이 정해준 시간으로 보면 그대는 내 인생의 후배이다.

입춘대길 건양대길 문구를 보면서

그대을 알고 지냈던 지난 시간을 돌아 보았다.

그대와 내가 바둑판 위의 바둑알처럼 보였다.

절제된 속삭임으로 황금빛 언덕에 다소곳이 앉아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그대가 백이라면 내가 흑인 것처럼.

그대, 그대를 울적하게 만드는 세상의 굴레가 있다면

흑백사랑 한판승부로 기쁨을 누리고

갈망하는 꿈이 그대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져 갈 때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흑백사랑 첫걸음 바둑첫수를 언제나 두면서

그대와 내가 변하지 않을 아름다운 우정의 꽃다발을 생각해다오.

2008년 2월 10일 일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