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를 시작하기 전이나 끝난 후나 내 마음 울적한 것은 똑같다.

내가 발을 담그지 말아야 할 세상에 발을 담그고나서 발뺌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답답하여 죽겠다.

알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알고 살아가는 일이 참 힘들다.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심리가 참 무섭다는 것을 온 몸으로 배우면서

정신없이 1년을 보냈다.

나는 단순하게 살고 싶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웃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내가 가는 길을 눈물젖은 강같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속다르고 겉다른 사람들 틈바구니속에서 살아남는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나는 몰랐다.

하루하루가 후회의 연속이다.

정신 반짝 짜리지 않으면 큰 일 날 수 있는 나의 자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

나 자신을 허공에 머물다 가는 구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일만을

눈 멀고 귀 멀고 말 못하는 사람처럼 해야된다고 생각도 해본다.

나는 껍데기만 존재하는 사람이요, 속이 없는 사람이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해 본다.

회원님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텅빈 내 마음에 울적하게 찾아오는

잡념들을 모두 다 거두어 낼 수없다.

좀 더 약지 못하고 조 좀더 강하지 못하고 좀 더 똑똑하지 못한 내가

바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낮에 보았던 고운 낙엽이 너무 멋있게 >내 눈 가득히 아른거려요. >그 낙엽이 내 마음속 터널을 지나서 >내 눈길 닿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는 것 같아 >꿈나라에 난 갈수가 없어요. >내 눈 가득히 아른거리는 낙엽을 >밤하늘의 별님이라 생각하며 >동이 틀 때까지 밤샘하며 있어 보려고 해요. >곱게 물든 단풍나무 숲을 보며 >자연이 나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생각했지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받은 내가 >서러운 날들을 모아서 아픔으로 간직한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배신이라 생각했지요. >자연은 나 스스로 살아가게 하며 >아름답고 좋은 물결들 찾아서 >격랑속의 내 마음을 다독거리며 사는 법을 알려 주지요. >내가 아무리 부족해도 자연과 같은 내가 될 수 없어도 >한세상 원없이 살아가는 법을 알려 주지요. >나를 속이지 않고 나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고 >날이면 날마다 비틀거리는 내 마음속의 말들을 >나의 이름 앞에서 빛나는 보석이 되게 해주지요. > >검단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단풍나무 오솔길을 난 보았지요. >내가 가야 할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길이 나 있었지요. >영화속의 한장면처럼 만들어져 있는 그 오솔길이 >사랑과 행복의 길처럼 보였지요. >난 그 길을 걸어보고 싶었어요. >얼마나 걸어보고 싶던지... >그 길이 차라리 내 꿈속의 길이었으면 했어요. >길 양쪽으로 곱게 물든 단풍나무가 어여쁜 행렬을 이루고 있었고 >길 오른쪽으로는 시냇물이 흘러가고 >왼쪽으로는 착한 사람들의 보금자리 지붕이 >단풍나무 머리 끝에서 아주 조금 보였지요. >난요. >이렇게 예쁜 길은 처음 보았어요.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듯 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님과 함께 걸어가고 싶은 생각을 해 보았어요. >이 세상에서 부러울게 없는 단풍나무 오솔길의 연인같은 마음으로 >그 길을 한참동안 바라 보았지요. >두리둥실 떠나가는 구름이 잠시 발길 접고 쳐다보는 것처럼 >하염없이 그렇게 난 바라 보았어요. >나의 발길 돌리게 하는 바람의 힘에 의하여 >내 몸 이끌려 가면서도 내 눈은 그 길속에 있었지요. >그 길에서 멀어질수록 내 눈과 단풍나무 오솔길 사이는 >끝없는 아쉬움과 미련으로 낙엽쌓인 저 세상의 무지개 길이 만들어지는 듯 했지요. >올해처럼 단풍나무가 좋게 보인적은 없었지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름다운 단풍나무 대하면서 >내 눈이 호강하며 행복이 넘치는 세상에 있는 듯 하였지요. >나는 아름답고 좋은 것을 아주 많이 보고 싶어요.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며 >내가 사는 진정한 이유를 끝임없이 찾고 싶어요. >다음 주 산행일정은 고덕산과 아차산인데요. >또 얼마만큼 좋은 모습으로 나를 감동시킬까요? > >아, 가을이여~~ >내 마음의 비움과 채움을 알려주는 가을이여~~ >아름다운 만남과 아름다운 이별을 알려주는 가을이여~~ >아름다운 것을 맞이하는 마음과 떠나보냄을 알게 해주는 가을이여~~ >내가 사는 진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하겠냐고 >물어봐 주는 가을이여~ >내 눈에 보이는 것들과 내 귀에 들려오는 것들과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 모든 것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을 알게 해주는 가을이여~~ >내 심장의 고동소리가 살아있는 한 >내 눈에 보이는 것들과 내 귀에 들려오는 것들과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이 세상 어디에나 >가득히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가을이여~~ >내가 사는 진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음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내 마음 설레이게 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늘 행복한데... >눈을 감아도 내 귀에 들려오는 것으로 인하여 >정말 행복한데... >내가 간혹 들을 수 없어도 내 마음 움직이게 하는 아름다운 것으로 인하여 >또 행복한데... >하늘과 달과 별과 구름을 보며 가장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데...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가장 맑은 마음을 만들고 >미풍의 가벼운 손짓에도 반가이 대답하는 고운 단풍잎의 얼굴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내가 좋아하도록 만드는 아름다운 것들이 가을과 함께 >내 마음속 깊이 파고 들어오면서 >나를 바람속의 가을여인이 되게 하는데... >이렇게 살아도 참 좋다고 말해주는 님 없어도 >내가 사는 진정한 이유를 찾아서 살겠노라. >저 하늘의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고 별이 될 때까지 살겠노라 다짐하게 해주는 >내 마음의 주인 가을이여~~ > > >2005년 11월 12일 토요일 한밤중에... >바둑톡톡이었습니다. > >^^서울시내버스 15-2, 30-2 검단산 입구에서...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