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서 가장 싱싱한 풀빛으로 살아있는 그대,
그대에게 새초롬한 한겨울의 날씨같은 편지를 쓰고 싶은 날이다.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들려오면 그대가 생각나 그대를
내가 좋아하는 음악소리와 같은 님이라고 생각했기에...
멈추어버린것 같은 시간이 찾아오면 그대 생각하며
아름다운 꿈들을 꾸며 좋은 여자가 되어가려고 노력할 수 있었기에...
그대,
별님과 달님 놀러 온 내 작은 쉼터에서 내 마음은 나의 것이 아님을 알았다.
나의 몸은 어느 하늘 아래에 있지만
내 생각대로 갈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동네 골목길을 달려가는 자전거처럼 소박한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싶은데 동화의 나라 이야기로 잠이 든다.
한해가 끝나가고 새로운 해을 맞이 할 때쯤이면
커피잔에 나의 우울함을 더 많이 섞어서 마신다.
한해의 마지막 달이 오기전에 보내야 하는 10월과 11월은
믿을 수 없는 시간들이 얽히고 섥혀서 만들어진 달이다.
하지만 소풍나오듯이 고운 단풍잎이 온 세상에 나타나면
꺾을 수 없는 내 마음의 무채색 꽃이 내 눈속에서 피어난다.
고운 단풍잎같은 화려한 외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생에 얼마나 착한 사랑을 많이 했으면 그럴까? 를 생각하면서
나도 착한 사랑을 많이해서 다음 생에는 반드시 고운 단풍잎같은 화려한
외출을 할 수 있는 내가 되리라 다짐도 해 본다.
참 단순하지만 매우 복잡한 내 마음의 봄동산 꽃나비처럼 날아왔다가 별이 된 그대.
그대를 나는 많이 생각한다.
부인이라는 나의 자리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그대에 대한 생각으로 날아가는 새가 된다.
망망한 저 하늘 끝까지 날아간다.
돌아올 수 없는 세상 끝까지 날아간다.
아무리 날아가도 끝이 없는 저 하늘, 저 하늘보며...
내가 그대에게 특별히 하고싶었던 말도 잊어버린다.
내가 별이 아니어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한다.
멋있는 흑백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나는 재주가 없었다.
때때로 참을 수 없는 끌어오름을 안고 악당등록도 해보았다. 내가 부족하여...
승의 기쁨에 취하여 부끄운줄 모르고 자랑도 해보았다. 내가 모자라서...
지금은 흑백사랑을 내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그대있는 세상을 아주 멀리서 바라다 본다.
흰구름에게 날개 달아주는 바람같은 생을 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열심히 읽어 본다.
내용 파악이 되든 안되든 무족건 읽는다.
내가 읽는 내용을 누군가에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는 재주가 있었다면
나는 거리의 이야기꾼으로 살았을 것이다.
밤새도록 장독대에 쌓인 하얀눈처럼 내가 읽은 책들의 분위기가 내 마음에 쌓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나의 유일한 벗처럼 붙잡고 산다.
이런 나를 잘못 보면 똑똑한 여자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가 막히게 나는 엉성한 여자이다.
정말로 엉성한 여자이다. 미련함으로 ...
내 마음을 울리는 책 소설속 사랑 앞에서 허망하게 지나가버린 내 청춘을 생각해 본다.
소설속 주인공처럼 피어날 수 없는 꽃그림자 세월속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된다.
내가 읽는 책속의 꿈과 사랑과 아름다움을 안고 조용히 사라져갈 내 운명.
사랑과 함께 생겨나는 진실한 말들의 문장속에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구름처럼 바람에 실려갈 내 운명.
세상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재주 하나 없는 나.
그래도 잊을 수 없는 흑백사랑, 그대...
12월의 겨울밤 캄캄한 하늘에서도 펄럭인다.
나의 꿈이 무엇이었기에...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기에...
2007년 12월 21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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