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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움에 소매자락을 잡아야 하나. 뒤도 보지 말고 가라해야 하나. |
| 글쓴이 음모자 조회 188 |
작성일 2003-06-28 오전 7:5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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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끼 이 사람아.
조용히 소리없이 가지 이게 뭔 짓인가.
그렇게 가슴시린 글을 남기고 가면
남은 사람은 뭘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쉬움에 소매자락이라도 잡아야 하나.
아니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 길 곧장 가라고 해야 하나.
예끼 몹쓸 사람아.
그깟 선무당의 되새김질을 견디지 못할 그릇이었다면
아예 오지 말것을
뭐하러 와서 남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가.
예끼 못난 사람아.
가려면 하고 싶은 얘기 다 쏟아내고 가지
더 아름답게 돌아오기 위함이란
마음에 없는 얘긴 왜 들먹이시나.
예끼 소심한 사람아.
추해지기 전에 떠나야 할 줄 아는 사람이
망설이기 까지 하면 나는 어쩌란 말인가.
예끼 나쁜 사람아.
떠나야 할 결정에 나약해하며
스스로 채찍질까지 하며
그렇게 가야 할 이유는 무엇이던가.
예끼 정 없는 사람아.
보이지 않는 정도 모르는 사람이
어째 그리 정많은 글을 드세게 올리셨는가.
예끼 이 사람아.
정말 아쉬움에 소매자락이라도 잡아야 하는가.
눈기약 기다리며 지금은 그대로 보내드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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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후애. 당신!
다음에 볼땐 두눈 부릅떠져 바라 볼 나를 기대하겠소.
그때도 지금처럼 한결 같다면
만남의 기쁨은 영원히 접어 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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