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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단이 공개대국을 둘 이유가 있을까요?... |
| 글쓴이 오로7단 조회 392 |
작성일 2003-06-11 오후 9:5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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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로7단입니다...
공개배팅대국을 앞으로는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왜 제가 두는 바둑을 다른 사람에게 공개해야 합니까?
공개와 평가는 저의 발전을 위해서 이해하고 넘어간다고
하지만...지금 배팅하러 들어온 관전자들의 대다수가
좋은 의미의 평가가 아니고...그저 배팅에 눈이 멀어서
대국자의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상황인 것은 다 아실 겁니다.
참..안타깝습니다...
하급자는 상급자의 대국을 보면서 뭔가 바둑의 깊은 수를
익히고...상급자는 하급자에게 바둑지식을 나눠주면서..
따뜻한 인간적인 대화가 오고 가던 그 시절의 통신바둑이
그립습니다.
오로에서는 이제 그런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오로에서는 누가 더 잘 두는가? 누가 더 나에게 배팅포인트
를 많이 벌게 해 줄것인가? 내가 믿고 배팅한 상대가
나의 믿음을 저버리는 대국을 했다..열받는다...욕이나
하자...이런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서 그 사람에게 배팅해놓고 자기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마치 배신당한 듯이 흥분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노골적인 사기대국을 제외한 경우에..)
자기가 A7단에게 배팅했다면..A7단을 응원하는 것은 좋지만..
상대방 B7단에 대해서 실례되는 말을 서슴지 않는 것은
참으로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B7단이 백이라면...백이 불리하네...백대마
다 죽겠네...백이 던져야겠네...백이 저 수가 되나?
흑이 고배당일 경우 대박이다...백 졌다..등등...
고수의 깊은 수읽기는 전혀 모르는 체 무조건적인 발언을
남발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비공개대국을 몇 판 했더니...당장 메모가 날아오더군요.
"야..니가 뭐 그리 잘 났다고 바둑내용 숨기냐?
좀 보여주라...치사하네...7단이면 다냐?"
그냥 웃고 말았지만...놀랍게도 저에게 이런 메모 보낸 분이
무려 4명이나 됩니다...
그저 웃어야지요...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데...이런 일로 까지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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