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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물결 속으로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40 |
작성일 2003-06-05 오전 7:5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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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갈 수 없는 나라가 있다.
가끔은 생각나고 궁금하고 보고 싶은 나라...
바둑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을 평생동안 기억하며
고수의 꿈을 향해 살아가도록 해 준
좋은 나라 이름을 말하고 싶어도
내 마음속 말이 되게 하여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갈 수 없는 나라는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내가 갈 수 없는 나라 님들은 모두가 좋은 님들이었는데...
갈등의 벽만 무사히 건너 갈 수 있었다면...
내가 평범한 바둑사랑을 했었다면....
나도 지금쯤 좋은 나라의 바둑국민이 되어
흥겨운 바둑 마당에서 웃음짓고 있을텐데...
내가 믿을 수 있는 님들이 가장 많았던 나라였는데...
멀리 떨어져 갈 수 없는 나라가 되었지만 거기는
나의 바둑고향이며
바둑에 대한 향수를 유일하게 느껴 볼 수 있는
나의 나라이다.
동해왕자와 고운님의 목소리를 들었던 계절의 문앞에서
내 마음을 적시는 그리운 이름들.
천년왕자, 삼척왕자, 산천왕자, 햇살공주, 붕붕왕자, 벗님왕자...
모두가 내 마음의 보석이다.
내가 갈 수 없는 나라를 몰랐다면
바둑사랑 꿈을 간직하지 못하고
시냇물에 동동 떠내려가는 낙엽처럼 살았을 나.
바둑사랑이 담겨 있는 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내 마음의 동굴속에 가두어 놓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예정된 이정표를 향해 살았을 나.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갈 수 없는 나라는 멀어지기만 한다.
영영 돌아갈 수 없는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좋은 나라는
내 마음을 출렁이게 하는 그리운 물결속으로 나를 초대하여
어룽거리는 눈물짓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
2003년 6월 5일 목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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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상상 나의 꽃방안에서 바둑사랑을 키우며
바둑공주처럼 살아오기를 여러 날...
때가 되어 내 마음도 돌아올 수 없는
달빛조각으로 흩어져가고 바둑상상도 날아 갔다.
그후 나는
바둑정원 뒤뜰에서 옷만 곱게 차려입고 살아가는
별당아씨가 되었다.
별당아씨가 되기 전에는
바둑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금강선사 제자였고
금강선사 제자가 되기 전에는
님의 나라에서 금강선사 제자가 되기 위해 바둑하는
하늘나라 선녀였다.
님의 나라 바둑은 선녀인 나에게
흑백사랑만 알게 해 주었다.
그러다가 바둑선녀가 되었다.
흑백사랑 밖에 몰랐던 내가 바둑선녀가 된 것을 알고
옥황상제의 진노를 사게 되었고
결국에는 하늘문 밖으로 떨어졌으며
가장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 나의 벗님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 모두는 흑백사랑이 커 갈수록 찾아오는 나의 시련이며
내가 넘어가야 할 아리랑 길이었다.
지금은 후원의 뜰을 거닐면서 내 그림자 벗삼아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상큼한 새벽 이슬꽃이 되어
나의 후원에 내려온 샛별을 보면서
잊지못하고 내 마음속에 숨겨 둔
님의 나라 흑백사랑을 꺼내보는 꿈을 꾼다.
님의 나라 바둑선녀로 있으면서 흑백사랑 경쟁자였던
월궁선녀 이름을 부르면서 그녀의 집 둥근 달을 본다.
그녀의 집 그늘 아래 후원의 뜰에서
그녀를 올려다 보는 별당아씨.
하늘나라 날개옷이 손에 잡히지 않아 애를 태우며
하늘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를 나의 날개옷을 그려 본다.
그녀의 집 둥근달 문은 닫혀 있고
걸어온 만큼 뒤돌아가는 별당아씨 꽃신발이
오늘따라 무겁게만 느껴진다.
가볍게 걸어갔던 어제의 일이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해 본다.
내 마음에 알게 모르게 불어오는 얼음꽃 바람.
그 바람을 알게 해 준 작은 왕자.
내가 가는 곳마다 모래 한줌을 뿌리면서
앙징스러운 웃음을 보여 주었던 작은 왕자.
모래가 내 눈에 들어와 화가 나 있는데...그리고,
그 화를 다스릴 수 없는 상황에 나는 있는데...마치
모래왕자처럼 나를 향해 자꾸만 모래를 뿌렸던 작은 왕자.
화나는 내 마음을 분수대의 물처럼 뿜어내면서
작은 왕자 얼굴과 마음까지도 나는 적셔 놓았다.
그리고, 냉정한 나의 눈빛을 마지막 선물처럼 보여 주었다.
작은 왕자와 나의 싸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금강선사는 나의 안전을 위해 규장각 바둑책을 들고
팔도강산를 뛰어다녔다.
작은 왕자를 만나게 되면 가만 두지 않겠다며
긴수염 쓸어내리기도 하였다.
금강선사가 긴수염을 쓸어내릴 때에는
용의 눈을 가진 신선의 옷을 입는다는 의미인데...
잠시 후에 작은 왕자 스스로
용의 눈이 되어 신선의 옷을 입고 있는
금강선사 앞에 나타났다.
금강선사와 작은 왕자의 결투가 시작되었다.
난 아무말도 못하고 그 결투를 지켜보는
단 한사람의 구경꾼이었고 심판관이었다.
작은 왕자는 금강선사와 대적할만한 실력이 없었다.
나처럼 약한 호신술의 소유자하고 맞설 수는 있어도
용의 눈을 가진 금강선사하고는 어림도 없었다.
하지만 난 용의 눈을 가진 고마운 금강선사보다는
작은 왕자를 더 생각했다.
내가 강해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늘 약한자의 슬픔쪽에서 내 마음을 단속한다는 것이다.
강한자의 힘을 배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쪽으로
내 마음이 기울어졌다면 나도 벌써 용의 눈을 가진
금강선녀가 되어 신선의 세계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나의 후원에 가득한 월궁선녀의 집 불빛이
아늑하고 평온하여 나는 행복한 별당아씨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 행복을 만족하며 은혜로운 삶이라고 보고 있다.
작은 왕자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하얀색 한지 위에
고수의 꿈처럼 그려진다.
작은 왕자가 금강선사에게 패했지만
자신의 별 소혹성 B 612 를 가지고 있는 어린왕자같은
작은 왕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손에서 바쁘게 흔들리는 붓은
작은 왕자를 염려하는 글자를 만들어
어느새 한지위에 가득 채웠다.
바오밥나무가 없는 작은 왕자만의 별...
작은 왕자만이 보살펴 줄 수 있는 꽃 한송이와
해가 지는 것을 좋아하며 앉을 수 있는 의자 한개와
휴화산 한개와 활화산 두개가 있고
철새의 이동을 이용해서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는 별.
이러한 별을 가진 왕자가 되어
작은 왕자을 알고 있는 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면
후원의 뜰에 있는 별당아씨 나에게는 가장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2003년 6월 4일 수요일
별당아씨의 바둑세상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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