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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몽화살과 댕기머리 다홍치마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307 |
작성일 2003-06-03 오전 10: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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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광장이 생겼을 때 내 마음은 하늘 향해 자라나는
들녁의 초목이었다.
새로운 바둑나라을 보는 것처럼 설레이는 마음은 즐겁기만 하였다.
주옥같이 빛나는 님들의 글에 100점을 주면서
님들의 예쁜 글방을 찾아간 내 모습은
조선시대 김정승 집 솟을대문에서 튀어나온
댕기머리 다홍치마였다.
호기심으로 바라보았던 곳에 부족한 나의 필적을 남기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추스리며 하루를 무사히 넘기고
내가 쓴 글이 조롱받을 만큼 형편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 상상을 빗나간 사건이 연속으로 일어나고
내 눈은 바둑사랑 반짝이 아니라 미운 님에 대해
화가 반짝하는 눈이 되어 갔다.
매니아 광장에서까지 님의 추적자가 되어
나의 바둑세계가 망가져 가고 내 마음은 상할대로 상해 버려서
돌이킬 수 없는 글로 나의 주몽화살을 날려 버렸다.
이상야릇한 글로 매니아 광장에 찾아 온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님이 말했을 때
내 마음의 바다는 하얀 파도꽃을 넘치도록 피워내면서
격랑에 휩쓸려 가는 나의 바둑사랑을 보여 주었다.
내 자존심이 완전히 팡하고 날아간 그 기분은 충격이었다.
좋은 님의 충고로 최선을 다하여 다시 글을 올렸는데
님은 또 그랬다.
일기같은 글 올 곳이 아니라고...
그런 글 올리는 내가 징그럽다고...
난 또 다시 충격속에서 벼락 맞은 기분으로
산산히 부서져버린 나의 바둑 사랑이 이름없는 꽃잎으로
매니아 광장에 흩어져 가는 것을 보아야 했다.
하지만 님을 원망하기에 앞서 나 자신의 일이고
이 일을 해결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내가 지금까지 들고 있었던 흑백사랑 바둑검을 내려 놓고
주몽화살을 들고 있는 내가 되기로 하였다.
내가 올리는 글에 대해 자꾸만 시비걸면
곧 바로 주몽화살을 날려버리겠다고 결심하는 내 눈이
정글속 맹수의 눈빛이라고 생각한다.
난 앞으로 님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주몽화살을 날리는 댕기머리 다홍치마가 될 것이다.
내가 그동안 원했던 바둑사랑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 수가 없다.
지금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시 돌아올 바둑사랑인지
아니면 영원히 떠나버린 바둑사랑인지
시간은 나에게 말해 줄 것이다.
2003년 6월 2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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