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빛





황혼에 젖어

님가신길 재촉하며

한길 두길 넘어가는 길목에

저녁 노을빛 그리워 

눈가에 이슬이

맺히니



님 가신 길 따라 

눈길 보내며



산 넘어 

보일 듯 보일 듯 하여



애태우며

먼 산 바라 보건만

산등성이 저 너머로 

이미 해는 

돌아가고 없네



보잘것 없는 

초라한 마음을 둘릴 길 없어



뜨겁게 작열했던 

태양열에도 



한낮 부질없는 

그림자 되어

저녁 노을빛에 

붉게 물들어가는데



붉게 물들었던 마음 

한가닥 끝으로

퇴색되어 가는 길목에서

아쉬움에 서성거리고 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