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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게시판 글을 읽고... |
| 글쓴이 7단 조회 660 |
작성일 2003-05-22 오전 4: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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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게시판 글을 읽고 한 말씀 올립니다.
저는 7단입니다.
오로와 라이브에서 바둑을 두고 있습니다.
오로의 가장 큰 장점은 중국사람들을 만나서 바둑을 두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로에서만 7단 아이디를 두 개 사용합니다.
라이브에서도 9단 아이디를 두 개 사용하지요.
두 개 사용하는 이유는 이기기 위해 열심히 두는 아이디와
좀 편안히...평소 생각 해둔 이런 저런 포석과 정석을 시험
해 볼 수 있는 아이디가 필요해서이지요..
오로는 제가 가장 처음부터 인터넷바둑을 둔 사이트입니다.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갑니다.
사실...바둑사업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겁니다...)
오로보다 라이브가 프로그램도 안정적이고...컨텐츠도
다양합니다.
무료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나 그외 여러 서비스가
오로보다 다양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오로에서 바둑을 두는 이유는...글쎄요,,,딱히
뭐라 꼬집을 수는 없지만...그냥 편하더라구요...^^;;
어느 사이트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하는 일은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릅니다...어느 생각이 옳은 지는 신만이 알 지도 모르지요,
인터넷바둑은 특성상 분쟁이 많이 일어납니다.
저는 그런 것을 너무나 많이 봐 왔기 때문에 바둑 둘 때
아예 채팅창을 안 봅니다.
그저 바둑 한판 신나게 두면 되지..더 이상 바라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지요...
함부로 말하는 사람...지나치게 응원하는 사람...그 외..
별의 별 사람들의 온갖 말에 신경을 쓴다면...아예 인터넷
바둑을 두지 말아야 할겁니다.
저는 말을 함부로 하고 물을 흐리는 사람은 결국 얼마지나지
않아서 자연적으로 외톨이가 되어서 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운영자님이나...기우님들의 협조가 필요하지요..
바둑을 강1급이나 두면서 잘 모르는 하수분들의 편파적인
응원이나...무례한 언사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잘 몰라서...그러겠지..하며 웃고 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갗춰야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요?
오로에는 분명히 연구생이나 프로분들이 아마7단 아이디로
접속합니다.
제가 그런 분들에게 대마가 잡히고 바둑을 지면...
에이..뭐 바둑이 저래..엉망이구만...좀 하는 줄 알고
돈 걸었더니..짜증나네..등등...온갖 말이 다 나옵니다.
저는 그런 말에 신경 안 씁니다.
프로나 저보다 잘 두는 분에게 한 수 배웠으면 그걸로
족한 거지요...뭘 더 바라겠습니까?
배팅조작에 대한 말이 많더군요...
분명한 것은 대국자는 자신에게 배팅해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머리 식히러 편안한 마음으로 전력투구를 하지 않아서
객관적으로 약자에게 형편없이 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까지 7단이 다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아마 너무 심한
일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7단은 바둑이 좋아서 접속하는 것이지...다른 분들의
배팅대상이나 욕의 대상...일방적인 응원대상이 되기 위해서
접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배팅조작도 자연적으로 어떤 식으로든지...시간 지나면
해결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있으면 그냥 바둑 한 판 더 두겠습
니다.
그리고 바둑의 본질은 기력향상과 수담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팅은 여기에 약간의 재미를 붙여주는 거지요.,
약간의 재미에 빠져서 본질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7단의 대국시에 배팅대국..비배팅대국을 대국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최소한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바둑을 열심히 두고 싶지..누군가의 배팅대상이 되어 그 사람의 배팅머니까지 신경 써 가며 바둑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마지막으로 한 마디...
바둑사업은 참으로 힘듭니다...
저는 사이버오로운영진들이 참으로 고생 많이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나아지는 오로를 기대합니다..
바둑이 좋아서 모인 기우님들...
바둑 열심히...즐기면 됐지...뭘 그렇게 많이 바라십니까?
저는 그저 지금 제 실력보다 반점만 딱 더 늘면 더 바라는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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