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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이는 자수공장을 떠나 새 일을 찾아 나섰다. 노가다판으로 떠났다는 준식이를 찾으려고 노가다꾼들을 상대하는 함바식당에 자리를 얻어서 세달을 일하고, 또 다른 함바집으로 옮기면서... 그렇게 전국의 함바집을 돌면서 일꾼들을 살펴 보았다. 혹시나 누가 아는 사람 있을까 싶어서 '준식이 아세요' 물어보며 성도 모르는 그저 준식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아서... 그렇게 세상을 떠 돌면서 꿈속의 준식을 그리며, 벌어 모은 돈은 한푼도 쓰지 않고 저축 하여 30돈짜리 금건빵을 만들어 모았다. 그리움 속에만 있는 준식을 만난다면 그날 받은 그 떡을 금떡으로 돌려주며 같이 살아갈 행복한 꿈을 꾸면서... 꼭 찾겠노라 다짐 하면서 금방에 가서 금 건빵을 만드는 것이었다. 언젠가는 만나겠지. 만날 때 까지 12개 한갑을 만들어야지.. 찹쌀떡 한갑에 12개, 그 중 마저 먹지 못하고 부적처럼 간직한 1개를 합쳐 12개의 건빵을 작은 갑에 차곡히 담아 완성할 때까지 2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하나를 마저 만들어 건빵목걸이를 하게된 것이다. 혹시나 누가 보면 훔쳐 갈까봐 건빵에는 모두 유성매직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붉게 칠하고 그 위에 늙지 말자고 초록색을 칠했더니 그저 흔한 옥돌 색갈이 되어 곰팽이핀 떡과 흡사 하였다.
그렇게 이쁘던 처자의 모습은 세파에 닳아 어디로 갔는지... 다만 변하지 않은 것은 준식을 찾는 최면되어 각인된 무엇인가 발망하는 눈빛과 허황한 가슴뿐... 그저 자신보다 열살쯤 위의 준식이란 남자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또 그쪽으로 일자리를 옮기기를 20년... 일자리라고 하는 것이 딱히 식당만이 아니라, 시골 다방도 웬만한 곳은 전전긍긍하면서 떡장수 했던 준식이를 확인하려고 세파를 고스란히 감당하면서 살아온 세월 이었다. 이제는 만나야 할 때가 되었는데... 꼭 만나야만 하는데... 죽어서라도 만나야 하는데... 하지만 자신이 찾는 준식이는 없었다.
--- 3부 (한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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