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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걷는소주병 조회 525 |
작성일 2002-11-12 오전 12:2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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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를 못 잡은 마음들이
단단히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그것은 안개가 산허리를 보듬다…공중에 희석되는
하나의 일상 속 반복되는 행사일 뿐이다.
누구 한 사람도
제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타인의 마음도 나와 같은 태고의 속성 위에
스스로의 생각을 무상하게 건축해 놓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제 아무리 숭고한 영적행위 일지라도
본래의 면목 앞에서는 스스로 올무를 놓게 되니
이 또한 허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희생을 강요하며
황금융단을 깔고 축하선상에 올랐다 하더라도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니
이 또한 서글픈 일이다.
그래서 인생의 삶에 있어 마음이 작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마력적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자기가 자기에게 주문을 거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이 또한 허무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를 경험해본 사람은 길 위에서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길을 따라 소도 보고 중도 보며 부지런히 그냥 가는지도 모른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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