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불혹 ♣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날




 싸늘한 기온이 오늘도 이어지고




 답답한 마음은 더욱 더 움츠러든다 


 


 


 불혹이라... 




 어느것에도 혹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 했던가 


 


 


 하지만... 




 나의 불혹은 




 언제나 방황하며 허공을 떠돌고 있다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룬 게 없는 




 자신의 꼬락서니가 한심하기도 하고 




 보잘것 없는 모습으로 추락하고 있는 




 흔들리는 자신이 싫어진다 


 


 


 가끔씩 나를 버리고 




 내가 아닌 내가 되어 살고 싶다 




 나를 둘러싼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그저 내 마음이 가는대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 


 


 


 무엇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듯 용기가 없고 




 이대로 주저앉기엔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을 


 주체할 수가 없다 




 


 


 몸부림치며 무언가를 해보지만 




 가는 세월은 붙잡을 수 없고 




 텅빈 마음은 채울 수가 없다 


 


 


 나의 현실은 




 타오르는 열정에 찬물을 끼얹고 




 냉정한 소리로 나를 질책하지만 




 이대로 머물기엔 너무나 큰 아쉬움만 남는다 


 


 


 누구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싶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다 


 


 


 그냥 말없이 내편이 되어줄 




 그냥 말없이 내 눈물 닦아줄 




 그냥 편하게 마음을 나눌 




 다정한 친구가 그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