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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전화의 추억을 생각해 봅니다. |
| 글쓴이 음모자 조회 1142 |
작성일 2002-09-24 오전 8:5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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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설익은 나이에 곧잘 했던 나쁜 짓거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난전화 입니다.
"야이 씨XX아!"하고 끊기도 하고, 속 거북한 목소리로 성인영화의
코맹맹이 여성배우 흉내를 내며 "응응~"거리기도 했으며, 전화
받는 상대방을 모두 짜장면집으로 간주 "탕수육 3개"를 외치기도
한 그때였습니다.
전화고문을 당하는 상대방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제 자신만의
재미만을 생각했었습니다.
또, 그런 행동을 하는 자체만으로도 또래안에서는 영웅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더 먹고 사람사이의 관계도 알아갈 지금에 옛날
설익은 추억을 생각하면 은은한 미소가 떠오르는 대신 낯이
뜨거워 집니다.
항상 뒤늦게 깨달고 후회하는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인가 봅니다.
후회할때 쯤엔 당부를 하게 됩니다.
상대방에게 후회하지 않고 미소짓는 추억이 떠오를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저역시도 그런것처럼 당부를 받아드리는 사람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당연히 지나쳐야할 통과의례인듯 그렇게 행동하고 후회하고
다시 후회할 사람에게 당부하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렇게 해줬으면 하고 상대에게 요구하기가
참 벅차다는 생각입니다.
그 사람도 그때에 맞게 생각하고 사는 인생이겠기에요..
님께 그렇게 행동했던 그 분이 언젠가 님처럼 마음상한 글을
올리는 그날... 지금 님의 심정을 충분히 알수 있겠지요.
끝까지 냉정을 잃지않고 나즈막히 타이르는 님의 마음이 너무도
고마워 속절없는 답글을 드립니다.
> 관심과 호기심이 지나쳐 대화명을 거론하며 불쑥 던지는 한마디가 그 당사자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15초(?)씩만 생각 해주세요^^ 대화신고 라는 행위가 필요할 만큼 우리 스스로를 그러한 제도아래로 추락시키는 어리석음이 우울하지 않으신가요?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고 대기실 대화물결에 떠내려가며 스치던 낙옆같은 인연이 죄라면 죄일까요... 저도 악의없이 걸어오는 애정어린 딴지(?) 정도는 구분할 줄 알기에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릴땐 서슴없이 대답하곤 하였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악의와 선의를 판가름 하기 이전에 정답게 부르는 목소리에도 대답하기 싫어질만큼 느닷없이 대화창에 올라온 여섯글자에 주눅들어 상처 받아보긴 처음이군요. 무척 힘든 하루였습니다. 적어도 상대의 대화명을 지목하여 공개 대화창에 대화를 올릴 경우에는 그 상대방이 자신의 언사나 의도를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친분이 있는가를 먼저 살피시고 배려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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