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올해 OECD 경제 성적 1위는 그리스”… 한국은?

한국을 2위로 꼽아

“韓, 일본처럼 물가 통제… 금리 선제인상도 효과”

이어 미국·이스라엘·룩셈부르크 順

정채빈 기자

입력 2023.12.18. 17:57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물가, 인플레이션, GDP 성장, 고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그리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 분석이 나왔다. 한국을 2위로 꼽았다.

17일(현지 시각) 이코노미스트는 OECD 국가 중 35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근원물가지수, 인플레이션 변화율, GDP 성장률, 고용 증가율, 주식시장 성과 등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한 경제 성적 순위를 보도했다.

1위는 2년 연속 그리스가 차지했다. 한때 ‘부실 국가’로 평가받기도 한 그리스는 해당 기간 에너지와 농산물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3.4%, 물가가 반영된 주가 수익률은 무려 43.8%로 나타났다. 매체는 “그리스가 친시장 개혁을 시행하면서 투자자들이 그리스 기업을 다시 보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리스 경제의 디지털 전환, 시장 경쟁 증가 등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2위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동기간 근원물가지수 3.2%, GDP 1.6%, 주가 수익률 7.2%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전년 대비 물가가 2% 이상 상승한 품목의 비중이 전년 73%에서 올해 60%로 13%포인트 낮아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은 물가가 오르지 못하게 막았다”며 “한국과 칠레 등은 지난해 선제적인 금리인상 덕분에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3위에는 미국이 올랐다. 미국은 근원물가지수 4%, GDP 2.3%, 주가 상승률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에너지 생산량 증가와 2020~2021년 시행한 재정 부양책 효과를 봤다”며 “인공지능(AI) 혁명 수혜로 미국 증시가 이득을 봤을 것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중간 정도의 성과”라고 분석했다.

그 뒤로는 이스라엘 4위, 룩셈부르크 5위, 캐나다 6위, 칠레 7위, 포르투갈과 스페인 공동 8위, 폴란드 10위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들의 성과는 저조한 편이다. 독일 27위, 영국 30위, 아일랜드 34위로 나타났고, 핀란드 35위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외에도 헝가리의 근원물가지수는 약 11%, 스웨덴 9.1%, 아이슬란드 7.6%, 핀란드 6.6% 등으로 물가 압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P 항목에서도 아일랜드 –4.1%, 영국 0.5%, 독일 0%로 낮은 성적을 보였다. 매체는 “독일의 경우 에너지 가격 충격과 중국산 수입차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영국은 여전히 브렉시트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