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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이 묻어나는 편지- 2편 - |
| 글쓴이 푸른농장 조회 230 |
작성일 2023-11-30 오전 8: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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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통화 후 부산에서 선생님과 중학교2-6반 친구들을 만나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보내고 옛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멋진 만남을 가진 이후 선생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편지 내용입니다.
- 선생님의 답장 -
다닥 다닥 매달려 있는 목련 봉오리가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지는 걸 보니 올듯 올듯 더딘 발걸음으로 봄이 오려나보이..
오늘은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니 꽃 볼 날이 머지 않은것 같아 살짝 들뜨기도 한다네..
봄이 오면 후리지아 꽃을 즐겨 꽂아 향기를 즐기곤하는데 삼월.. 학기가 시작되면서 교탁에 올려두곤 했던 그 향기를 잊지 못해 그런다네..
3년 이라는 짧은 교직 생활...많은 세월이 흘러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자네들의 모습은 그대로 되살아 났다네..
학교를 그만둘때 체육을 맡았던 김일수 선생님께서 그 해 졸업한 자네들 앨범을 챙겨 주어 자네들과 소식이 닿은 후 가끔 펼쳐 보았던 지라..세월의 강물이 한참 흐른 뒤에 만났음에도 까까머리 중학생 모습이 오버랩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첫 해에 2학년 담임을 삼월 말쯤.. 다른 학교로 갑자기 전근을 가시게 된 선생님 반을 맡아 얼마나 악전 고투를 했는지..ㅎㅎ경험이 일천한 새내기 선생이 중간에 담임을 맡았으니 반장을 비롯 학생들과 조율이 안되어 애를 많이 먹었다네.
반 학생을 면회하러 파출소도 여러 번 다녀오고 장기 결석 하는 친구를 찾으러 방과 후엔 동분서주..ㅎ
사업에 실패한 부모님이 집을 나간 후 한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어 반 아이랑 어린 동생이 오갈데가 없어 상호라는 제자는 한 신부님께 부탁드려 소년의 집에 들여보내고 그 동생은 친척집에 맡기고..
그 일로 교무실에서는 왕스탈로치로 불리고 교육신문에도 기사가 났었지.. 일년간 호된 수습 기간을 겪은 지라 2년 차엔 좋은 학생들과 만나기를 간절히 바랬다네.
자네들과 만나 지낸 일 년은 정말 평온하고 행복한 한 해 였다네...마치 수채화처럼..
효출군 사건은 ^^ 일 년을 무탈하게 보내고 싶은 담임의 욕심으로 어린 제자에게 상처를 주게된 일이니 이해 하시게나..돌아보면 어린 제자들에게 뜻하지않게 상처를 준 일도 많았을 터.. 하지만 세월은 좋은 기억만 남게 하는가보이..
햇병아리 선생이라 시행 착오도 많았을 테지만 열정은 넘쳐 환경 미화 기말고사 등엔 1,2위를 지켰던것 같은데 자네들 같이 나이스한 친구들을 만났으니 가능한 일이었지 싶네..^^
30년의 우정..
진심으로 축하하고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이어갈 것이라 믿네.. 내가 담임 했던 사랑하는 제자들이 그렇게 끈끈한 우정을 지속해 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옛담임을 찾아 올곧게 살아온 자네들의 모습을 보여주고팠던 자네들의 순수에 경의를 표한다네..
그동안 사회의 일원으로 듬직한 아들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오느라 애썼으이..
몇 년만에 만나도 스스럼 없을 친구를 가진
자네들...살아가면서 소중한 재산을 가졌음이라 생각되네.. 자네들에게 내세울 만한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을 스승으로 초대해 극진한 대접을 해 주어 진심으로 감사하이..
짧은 시간이라 한 사람 한 사람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자네들의 감동적인 이벤트~~황송할 따름이네 그려..
부산에서의 이야기를 눈을 반짝이며 들은 우리 아이들이랑 남편도 얼마나 놀라워하는지...^^
앞만 보고 내달리다가 요즘은 뒤도 돌아 보고 옆도 챙기면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려 노력중이라네.
많은 것을 받고 누리며 살아왔으니 내 시간과 노력을 나누려 봉사도 하고 공부도 하고..
오늘도 복지 회관에서 점심 봉사를 하고 왔는데 외려 내가 힘을 받고 온다네..
효출군,호범군 애 많이 썼네..
상철군 상태군 상욱군 화진군 회욱군 희찬군 영석군 승식군 모두 감사하이.. -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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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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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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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30 오전 10:52
[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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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학창 시절의 추억들이
물안개가 피어오르 듯 가슴 깊은 곳에
간직되어 있던 것들을 소환시켜 주는군요.
늘 안갯속에서 보일 듯 보일 듯하던 기억들을
농장님의 글 속에서 뚜렷하게 보았습니다.
어떤 귀중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추억들을
잊지 않고 사는 것이 우리의 모든 삶에
밑거름이 되고 바탕색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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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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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30 오후 4:37
[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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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추억이 묻어나는 편지입니다. 중년이 되어서 가슴속에 선생님의 이름을 새길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그 추억 하나로도 행복합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
다. 그리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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