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무덥던 여름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들판에는 초록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계절은 소리없이 다가와 색깔이 바뀌고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두번의 수술, 두번의 전이, 그리고 첫항암을 시작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오늘은 10일전에 C/T를 찍은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어제 미리 진료가 잡힌 혈액종양내과에선 별다른 이야기도 없었고 처음부터 내용을 잘 모르기에 왜 자기한테 진료를 보는지 의아해했고, 결과도 알려주는걸 부담스러워 해서 오늘 다시 비뇨의학 담당 선생님께 진료를 보고 결과를 알수 있었다.

간전이5,6에서 4,7로 조금 줄었고 부신3,7, 장에도 전이가 있었다고 했는데 현재는 부신과 장애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항암을 더 해보고 크기가 많이 줄면 그때가서 수술을 생각해 보자고 하신다.

3개월동안 비급여 항암으로 3천만원을 투자한것 치고는 생각보다 기대치는 낮은것 같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할수 밖에......

카보+옵디보 항암을 하면서 일주일이 지난후부터 발바닥과 손에 물집이 잡히고 사타구니에 가려움이 있어 긁었더니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났었는데 유황오리탕을 먹고서 부터는 부작용없이 항암을 계속할수 있었다.

입맛도 좋아 몸무게가 항암전보다 2키로 가량 늘었고 평소 혈압이 80~90사이였는데 혈압이 100~120으로 정상으로 돌아왔고 수술후 손발이 차가웠는데 손발이 다시 따뜻해 졌다.

피검사 수치도 5~6가지가 정상수치를 벗어 났었는데 지금은 거의 크레아티닌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정상에 들어왔다. 항암을 하면서 부작용없이 일상 생활을 할수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전이가 자꾸 되면서 허탈감과 우울감에 빠졌던 생각도 다시 예전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노래도 부르고 자주 웃으며 산다. 이제 더 이상 두려울것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