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고와 예고에도 불구하고 오로에서 인공 치팅 대국을 지속한 포구 왕별은 5월 말에 오로에 신고되어 퇴출되었습니다. 더불어 에콰도르와 뉴비선생도 같은 운명을 맞이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인공 사용 대국자로 의심되는 4개 아이디가 더 신고되었고 퇴출된 듯 보입니다.

5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총 7명의 인공충들을 오로에서 쫓아보내버리고 난 기분은 사실 그리 썩 좋지는 않습니다.

1. 한두달 인공 사용 대국자 신경 안쓰고 살다가 갑자기 집중 단속을 하니 7명이나 나와서 좀 놀랬습니다. 오로에 이렇게나 많은 인공충들이 서식중인 줄 모르고 있었다니 오로가 개애애~~판이 아니고 인공판이 되었구나 싶군요.

근데 퇴출된 7명 이외에도 의심스러워 추적중인 아이디가 아직도 몇 개 더 있습니다. ㅎㅎㅎ

2. 오래전부터 왕별 위주로 인공 사용 의심자 기보를 검색하고 복기하고 의심되면 추적하고 자료 더 모아서 게시판에 광고하거나 신고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인공충들도 가지각색이라는 것과 날로 진화중이라는 사실입니다. 1추천/3추천까지 인공 일치율이 80% 이상/100% 근처로 너무 높아서 한판만 복기해봐도 이 놈 인공이군 하고 확정할 수 있는 초보 인공도 있는 반면에 60%/80% 아리까리한 수준까지 인공 일치율을 고의로 떨어뜨리는 인공 고수도 있습니다. 실제 기력이 7단 정도일 것같은 사람도 있는 반면에 4단 이하일 것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한 수 한 수 복기하다보면 인공충들의 고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이수는 지맘대로 둔 거 같네 4단도 안 둘 수 같은데? 이 수는 뭐 인간의 수가 아니군. 여기저기 현란한 스텝은 인공 냄새가 너무 나는데. 여기서 이 돌을 버리고 두다니 인공스럽네. 이 수는 인공 일치율 떨어뜨릴려고 일부러 한칸 옆으로 두었네. 이 수 이 수는 수순만 바꾸어서 인공 일치율 떨어뜨리고 결과는 같게 만들었네. 몇 수 지맘대로 두다가 형세가 나빠지니 갑자기 블루스팟만 두기 시작하네 . 형세가 너무 유리하니 이제 인공 추천수 아닌 수로 막막 두네 등등.

3. 오랫동안 인공 사용 대국자 광고하고 신고하면서 느끼는 점 중에 하나는 오로에 관한 것입니다.

오로가 과연 인공 사용 대국자를 오로에서 없애거나 줄일 생각이 있는걸까? 하는 의문은 점점 더 강하게 듭니다. 인공 사용 대국자 신고에 대한 시큰둥한 반응을 보면 도대체 오로의 인공 사용 대국자에 대한 생각과 방침은 무엇일까? 하는 의심이 들게 됩니다. 사실 인공 사용자는 대부분 시스템으로 걸러낼 수가 있습니다. 오로홈페이지 생중계를 왕별 전체로 확대하고 인공 일치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되면 대부분의 인공 사용자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하면 되는데 안하는군요. 시스템으로 하기 싫으면 운영자를 동원에서 왕별 대국을 모니터링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관전만9단이 하듯이요. 하면 되는데 안하는군요.

4. 오로에 프로 기사가 많이 오고 아마 고수가 많이 와서 프로 대국도 많아지고 RP 34000 이상의 왕별 대국도 많아지면 오로도 좋고 오로에 오는 기우들도 좋을 겁니다. 관전하는 사람도 좋고 베팅하는 사람도 좋고 오로도 좋고. 근데 지금까지와 같이 인공 충들이 득실대는 오로에 어느 프로가 와서 대국을 하고 싶겠나요? 어느 아마 고수가 와서 대국을 하고 싶을까요? 인공 사용 왕별하고 프로기사가 대국하여 프로기사가 박살나버리는 대국도 가끔 보는데 이런 판 한번 당하고나면 어느 프로기사가 오로에 오겠나요? 프로기사 실력이면 상대가 인공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관전만9단만 가만있으면 누가 인공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대충 넘어갈테니 너만 입닫고 가만 있으라구요?  그럴까요?? ㅎㅎㅎ

5. 인공 사용자 가려내고 퇴출 시키는 일을 계속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내가 지금 누구랑 싸우고 있는거지? 인공충들과 싸우고 있나? 아니면 오로와 싸우고 있나?

7인의 인공충들을 떠나보내며 다시 올 그들을 맞이할 관전만9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