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판과 아지메의 노무현 비극에 대한 썰을 요약하면 조중동과 검찰 탓이다. 애들을 논리로 대가리 터지게 하려면 노무현의 그림자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고 노무현을 욕보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정치적 포지션을 물리치고 바라보면 노무현은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다만 조중동이 한겨레신문·경향신문·미디어오늘의 것 마냥 죽음을 부르는 굿을 한 적이 있는지를 땟국물 회원들에게 묻는다. 한겨레신문은 깨끗이 자신의 목을 베라고 일갈했던 옛 장수들의 기개를 한번 발휘해보라고 했다. 미디어오늘은 산화하라고, 당신이 죽어야 이 땅의 민주주의와 사회정의가 부활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자신이 뿌린 환멸의 씨앗을 모두 거두어 장엄한 낙조 속으로 사라지라고 요구했다.

나라도 높고 깊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비극적인 선택을 고민했을 거다.

비통한 소식을 접한 그날 노무현에게 바쳤던 노래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 이를 퀴즈로 냈으나 아무도 응모한 사람이 없었다. 상품으로 걸었던 하와이 왕복 항공권을 담을 수 있는 편지봉투는 내가 갖는다.

그는 ‘아침이슬’을 만든 김민기다. 중학생 때는 이소룡이, 고등학생 때는 무하마드 알리가 내 영웅이었다. 대학생이 됐을 때 김민기와 김수영 시인을 내 마음 안으로 비로소 받아들였다. 그 김민기가 직접 부른 ‘아름다운 사람’이다.